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만 명당 27.3명.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가계부채 1천100조, 청년 실업률 7.9%(9월 기준) 등 모든 세대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로 인한 정치·사회적인 불만은 소위 ‘갑질’에 대한 분노로 커졌고, 결국 인터넷 공간에 악플과 근거 없는 비방으로 배설돼 죄 없는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연출했다.
특히, 인터넷 댓글, SNS 등이 이같은 불만과 분노, 욕설 등으로 아무런 여과없이 배설되면서, 정치권과 정부 차원에서도 인터넷 실명제니, 명예훼손 심의규정 개정 카드를 꺼내며 압박하는 모습이다.
분노, 불만을 실어나르는 인터넷 문화와는 대조적으로, 이용자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고 이 안에서 즐거움과 안정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도 다른 한켠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와, 착한 익명성을 강조한 SNS ‘어라운드’가 그 주인공. 두 서비스는 모두 '인간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 또한 '뜨는 서비스'로 투자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
시지온의 라이브리는 인터넷 댓글로 인한 연예인 자살 사건 등의 사회적 병폐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깨끗한 댓글로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의 결과가 바로 라이브리다.
라이브리는 댓글 작성 시 해당 사이트 회원 가입의 불편을 덜어준다. 대신 개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 계정을 이용해 손쉽게 로그인해 댓글을 달 수 있다. 접속과 댓글을 작성하는 절차가 간편해지면서도, 자신이 활동하는 소셜 계정으로 댓글이 작성되는 만큼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내용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시지온의 목표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한 사람들의 행복실현이다. 또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같은 사고와 인식이 라이브리와 같은 결과물로 탄생됐고,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꼭 온라인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커뮤니케이션이 없는지 고민할 것”이라면서 “회사가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기술을 발전시켜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게 우리의 고민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착한 익명 SNS ‘어라운드’
어라운드를 서비스 하는 콘버스 역시 사람들의 행복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익명 기반의SNS다. 어라운드는 기존 SNS들이 즉석 만남이나 욕설 글로 넘쳐나는 것과 정반대로 서고 배려하고 좋은 감정들을 나누는 착한 SNS를 지향하고 있다.
마치 개인의 일기장이나 인생 고민 상담센터와 같은 어라운드는 소소한 글과, 진정어린 댓글들이 눈에 띈다. 상대편의 글에 공감하고, 꾸밈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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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통의 문화는 ‘달콤 창고’라는 이용자들이 공공 사물함을 빌려 음식물이나 기념품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독특한 캠페인으로까지 전개됐다. 특정 사물함에 초콜릿이나 선물을 넣어놓고 어라운드에 글을 띄우면, 이를 본 누군가가 선물을 찾아가고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또 넣어두는 방식이다.
유신상 콘버스 대표는 “진짜 소통이 가능한 '울림'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일, 남에게 공감하는 일이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어라운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