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있나요?”
“마스크 품절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부가 10일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 제공을 시작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에서 손쉽게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정부 및 관련업계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정보화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제공하는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개인은 32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제공하는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믿고 약국을 찾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마스크 재고의 실시간 현황 정보가 실제 앱이나 웹에 적용되는 데 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가 11일 앱을 통해 재고가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약국 4곳을 방문했지만 공적 마스크가 있는 곳은 없었다. 심지어 12일에는 약국들이 밀집돼 있는 종로5가 약국 거리에 재고가 있는 곳을 찾아가 봤지만 역시 허탕이었다.
일단,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14~15일까지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현장의 재고 현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참고용으로 활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혁신기술단장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검사나 조정기간이 필요한데 긴급 상황이다 보니 별도로 품질에 대한 검사가 생략됐다”며 “다소 미흡한 점이 있는 부분은 이러한 점이 있음을 것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앱이나 웹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들은 대동소이하다. 내 주변에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수도권 지역 제외) 등을 검색해 품절이거나 남아 있는 수량을 단계별로 나눠 보여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품절, 30개 미만, 30~100개 미만, 100개 이상 등을 구분해 숫치나 색깔로 구분해 알려준다.
하지만 공적 마스크 재고가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을 하더라도 이미 재고량이 바닥났거나 길게 줄을 서 있어 구매가 불가능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또 약국마다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점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아예 판매 시각을 정해놓아 앱이나 웹 정보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한 시민은 “앱에서 재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러 군데를 방문했지만 번번이 허탕이었다”며 “그나마 재고가 있어 줄을 서 있어도 구매가 가능할지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약국이 마스크나 손세정제 재고 등을 묻는 이들이 많아 업무에 불편이 많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판매시간을 정해 놓을 것을 모르고 나와 낭패를 봤다”며 “직장인이 시간 맞춰 약국에 가서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간을 정해놓고 판매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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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첫날 이 같은 민원이 빗발치면서 정부에서도 이를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측은 “중복확인시스템을 통한 업무처리가 지연되거나 약국에서 입력이 어려운 현장 상황으로 앱에서 제공하는 재고량과 실제 약국의 재고량이 달라 이용자 불편이 초래됐다”며 “약사회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베타서비스 운영기간 동안 신속히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심평원, 정보화진흥원 등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