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노트북(모바일)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H시리즈와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출시 일정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2월 내내 중국 내 공급망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 새 노트북 생산이 어려워진 데다 코로나19가 팬데믹 단계로 접어들면서 대규모 출시 행사를 진행하기도 어려워진 탓이다.
올해 6월 개최 예정인 컴퓨텍스 역시 대만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 강화 등으로 출시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이 행사를 통해 관례적으로 새 프로세서를 공개해 왔던 인텔도 공개 행사 등 시점을 고민중이다.
■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 '공개 연기설'
12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은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를 전후해 예정됐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H시리즈 브리핑 행사를 연기했다. 인텔이 2월 초 여행 금지 국가 관련 규정을 강화하며 일부 국가 인원이 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CES 2020 당시 인텔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H시리즈는 14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조된 코멧레이크 계열에 속한다. 코어 i5·i7·i9 등 총 3개 제품군으로 구성되었고 코어 i7부터는 5GHz 이상으로 작동한다.
이 중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 프로세서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한다. 당시 인텔은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이 올 상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인텔이 브리핑 행사를 연기한 데 이어 올해 GDC 행사도 전면 취소된 상황이다.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3월 중 출시하려 했던 국내외 주요 PC 제조사 역시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아직 출시 일자와 관련한 내용을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 데스크톱용 칩은 출시 연기설.."공급망 탓?"
오는 2분기 출시될 것으로 보였던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역시 출시 연기설이 파다하다.
인텔은 2018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1년 6개월 가까이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반면 AMD는 지난 해 7월 7nm 공정을 앞세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로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동영상 편집이나 게임 수요 뿐만 아니라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기다리던 일부 소비자들의 환승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탐스하드웨어 등 해외 IT 매체는 독자 입수한 인텔 내부 자료를 근거로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세서와 짝을 이루는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겨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 컴퓨텍스 개최 시점도 변수
매년 6월 경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PC 관련 전시회인 컴퓨텍스 연기 여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인텔과 AMD 등 PC 프로세서 제조사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이 행사를 통해 새 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컴퓨텍스는 오는 6월 초 개최 예정이지만 대만 당국의 검역 강화로 상당수 국가의 관람객 입국이 제한된 상태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참가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주요 PC 제조사에 따르면 컴퓨텍스를 주관하는 타이트라(TAITRA,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는 오는 4월 개최나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한컴, 코로나19 증상 파악하는 'AI 콜센터' 지자체 무상공급2020.03.12
- 코로나19 '팬데믹' 선언…도쿄올림픽 어떻게 되나2020.03.12
- IDC, 올해 세계 IT 성장률 5%에서 1%로 낮춰2020.03.12
- 코로나19 '팬데믹' 선언…무슨 의미인가2020.03.12
TCA는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유행 당시 개최 시기를 6월에서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만약 컴퓨텍스가 연기된다면 새 프로세서 공개 시점 역시 이에 맞춰 뒤로 밀리거나, 혹은 화상회의 등을 통한 소규모 행사로 바뀔 수 있다.
인텔은 10세대 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 공개 시점이나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 출시 시점에 대한 지디넷코리아의 질의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나 이와 관련한 시장의 루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