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결국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했다.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사례는 1968는 홍콩 독감 때 나왔다. 2009년 ‘신종 플루’ 때 두 번째로 팬데믹 선언을 했다.
WHO에 따르면 팬데믹은 ‘새로운 전염병(epidemic)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현상’이다. 그런만큼 팬데믹 선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이란 용어가 갖는 폭발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사이에 110개 국 이상으로 퍼지고 사망자가 4천300명에 이르자 결국 팬데믹 선언을 하게 됐다. 남극대륙을 제외한 지구 전역으로 퍼져 있다.
■ WHO가 규정하는 '팬데믹'이란
WHO는 전염병 경보를 총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 중 6번째 단계가 팬데믹이다.
1단계: 동물만 감염되는 현상.
2단계: 특징 지역에서 동물 간 전염을 넘어 사람에게까지 전염된 상태.
3단계: 동물간, 혹은 동물-사람 간 전염현상이 특정 지역에서 확대된 상태.
4단계: 사람 간 감염이 확대되면서 집단 발병 조짐이 보이는 상태.
5단계; 최소 2개국에서 전염병이 전파되는 상태.
6단계: 5단계를 넘어 다른 대륙 국가에 까지 추가 감염된 상태.
그만큼 팬데믹이란 용어가 갖는 무게는 크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 WHO가 마지막까지 팬데믹 선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건 이런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선언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미 주요국에선 여행이나 대형 행사 자제, 원격근무 권고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집단발병이나 전염병 대신 팬데믹이란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불필요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팬데믹 선언을 했다고 해서 퍼져 있는 질병이 더 위험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졌다는 뜻도 아니다.
■ 행사·여행 자제 등은 이미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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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공 행사를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는 있다. MWC를 비롯한 대형 IT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고 많은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등 이미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대응하고 있다.
외출이나 각종 모임도 자제할 필요는 있다. 전 세계 보건당국들은 고령자나 병약자 등 고위험군들은 가급적 바이러스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