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도 마스크 생산에 힘 보탠다

통상교섭본부장, 마스크 생산 핵심설비 공급업체 방문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2 15: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도 마스크 수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경기 군포 소재 마스크 생산설비 공급업체인 한국브렌슨을 방문해 외투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마스크 장비의 원활한 공급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산업부 투자유치과장, 유세근 한국브렌슨 대표(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한국브렌슨은 마스크 제조 시 활용되는 초음파 용착기를 생산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초음파 융착기는 미세한 진동에너지를 발생해 물체 표면을 융해, 접착하는 장비다.

이 업체는 미국 에머슨 그룹의 계열사이자 자회사 '브렌슨 울트라소닉스'의 100% 출자로 설립된 한국 현지법인으로, 고품질의 초음파·열 용착 기술을 보유 중이다. 마스크 등 섬유제품 부착, 자동차 부품·가전기기(갤럭시S 등 휴대폰) 접합, 의료제품 밀폐 등 다양한 분야에 브렌슨사의 장비가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하는 마스크용 용착기를 수입해 용착기에 부착되는 혼(horn, 물체 용착을 위해 장착되는 공구)을 국내에서 디자인·제작한 후 기계에 부착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근 한국브렌슨 대표. (사진=한국브렌슨)

유세근 한국브렌슨 대표는 유 본부장에게 "최근 자사의 마스크용 초음파 용착기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마스크 생산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브렌슨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정부의 마스크 생산 확대 노력에 적극 동참해 줘 감사하다"며 "브렌슨 제품의 국내 공급 과정에서 통관·배송 등의 애로 발생 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일부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로 확산되는 만큼, 국내·외 기업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면서 "외투기업도 우수한 진단검사 능력과 선진화된 방역·의료역량을 갖춘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확산방지 노력을 믿고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 본부장은 "최근 주한외국기업단체가 한국의 역학조사 능력·방역 정보제공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는 등 한국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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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일 주한미국상의와 주한유럽상의는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국내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신뢰를 표명한 바 있다. 또 주한유럽상의와 주한중국상의는 지난달 24일과 이달 4일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주한외국기업단체가 한국 국민과 어려움을 나누고자 성금 기부를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