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돌연 코로나19 검진자 수 공개를 중단했다.
CDC 사이트에서 코로나19 검진자 수가 사라졌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도 채 안돼 단행됐다.
현재까지 미국 워싱턴 주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6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지난 주부터 6개 공공 의료 연구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자체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 지난 주말엔 식품의약국이 지역 연구소와 병원들에도 코로나19 자체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를 검진할 수 있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이번 주 들어 검진자 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동안 미국 각 주 정부들은 CDC의 코로나19 검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검진 사태에 오류가 많은 뿐 아니라 결과를 보기까지 시일이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주된 불만 사유였다. 이런 때문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애로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CDC가 웹 사이트에서 전체 검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지게 됐다고 더버지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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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CDC 웹사이트에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양성 반응자 수만 공개하고 있다. 양성반응자는 각 공공연구소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CDC가 최종 확진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9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 사망자도 3천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