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시리즈에서는 핑크가 많이 나가요. 주로 20~30대 여성분들이 많이 찾으시는데, 색상이 워낙 잘 나와서 남성분들도 예약하고 있습니다."
20일 오후 둘러본 이동통신 매장에서 심심찮게 들었던 말이다. 이날 갤럭시S20 시리즈 이통사 전용 색상 중 '클라우드 핑크'가 가장 잘 나갔다. 딸기 우유 같은 부드러운 색상이 20~30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의외로 인기가 있다는 평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20일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컬러 마케팅에 돌입했다.
KT는 전용 색상으로 '아우라 레드'를, SK텔레콤은 '아우라 블루',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를 택했다. 이통사별 공시지원금이나 사은품이 딱히 차별화되지 않은 만큼, 이통사의 컬러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 "핑크, 30대 여성이 많이 구매…색상 잘 나와 남성도 예약"
이통사 예약 판매 첫날 강남역 근처의 이통3사 매장을 둘러봤다. KT와 SK텔레콤의 전용 색상은 큰 반응이 없었던 반면, LG유플러스의 핑크 색상은 좋은 반응을 끌어 내고 있었다.
LG유플러스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S20 전용 색상인 클라우드 핑크 색상이 잘 나간다"며 "30대 여성이 많이 좋아하며, 색상이 잘 나와서 남성도 예약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전용 색상에 따른 고객 유치는 크지 않은 분위기였다.
SK텔레콤 매장 관계자는 "아우라 블루(갤럭시S20플러스 색상)는 크게 인기가 없다"며 "아우라 블루 때문에 갤럭시S20플러스를 택하는 손님보다는 갤럭시S20 울트라를 택하는 손님이 더 많으며, 울트라 색상 중에는 블랙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KT 매장 관계자도 "갤럭시S20 플러스 전용 색상인 레드는 별로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각각 레드와 블루를 전용 색상으로 내놨지만, LG유플러스는 전용 색상이 없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세그먼트(세분화) 차원에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 위해 갤럭시S20 전용 색상을 출시하게 됐다"며 "20~30대 여성 고객에게 수요가 높은 클라우드 핑크를 택했으며, 해당 고객들이 큰 휴대폰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폰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해 갤럭시S20에 클라우드 핑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 예판 첫날 성적은 2~3명…"예판 기간, 공시지원금 큰 영향 없어"
이통사 예약 판매 시작 첫날, 예약 고객 수는 많지 않았다. 매장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2, 3명 수준이었다.
이통사 매장 한 관계자는 "오늘 사전 예약한 고객은 지금까지 3명"이라며 "문의는 많지만 실제 사전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공식적인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사실 사전 예약이 끝난 이후에도 예약 판매 및 선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판 첫 날 크게 고객이 몰리지 않는다"며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도 고객 유치에는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는 요금제에 따라 최대 24만원에서 최소 7만9천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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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 구매 고객 중 대다수가 공시지원금이 아닌 선택약정 25%를 택한다"며 "공시지원금을 택하는 비율은 10%도 안 되기 때문에 공시지원금은 (고객 유치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20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며 국내 공식 출시는 다음달 6일이다. 사전 예약 구매자들은 오는 27일부터 선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S20 출고가는 124만8천500원이며, 갤럭시20 플러스는 135만3천원, 갤럭시S20 울트라는 159만9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