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등 현지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0% 급감했다.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 영향과 경기침체 확산 등의 요인이 현지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대거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4% 줄어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배터리 용량이 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급감했다.
하이브리드(HEV)는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HEV는 단위 배터리 용량이 BEV와 PHEV보다는 현저히 낮아 현지 시장 침체를 상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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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올해는 중국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시장 위협 요인이 아직도 남아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기술력을 확충하고 성장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6.1GWh로 전년 대비 7.3% 소폭 증가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는 151만3천대로 전년 대비 4.1% 줄었지만,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이 대거 출시돼 연간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