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제한, 글로벌 5G 투자비 최대 29% 향상”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 전망…경쟁 제한이 투자 비용 상승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 장비 제한이 5G 관련 투자 비용을 최대 29%까지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전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8개 주요 시장에서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제한에 따른 잠재적 비용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G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제한된다면, 5G 관련 투자 비용이 많게는 29%까지 증가하며, GDP 감소액도 최대 630억 달러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웨이 제재가 5G 투자 비용 증가와 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내 경쟁 제한이 주요 8개국에 미치는 영향 (5G 투자비 증가율, 5G 혜택 누리지 못하는 고객 수, GDP 감소액)

보고서는 5G 네트워크 장비와 인프라 시설에서의 경쟁 제한은 투자 비용을 상승시킨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한, 투자 비용 상승에 따라 네트워크 구축이 지연되고, 이로써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은 증가하고 GDP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특히, 5G 경쟁을 제한한다면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5G 투자비 증가율이 뚜렷한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유럽 외의 국가에서는 5G 투자비 증가율은 최대 27%까지이다. 반면, 유럽국가의 경우 투자비 증가율은 29%까지 상승한다.

화웨이를 둘러싸고 중국과 기술 패권 싸움을 하는 미국의 경우, GDP 감소 금액이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5G 시장 경쟁이 저해되면 미국은 2035년까지 5G 상용화가 지연돼 GDP 감소액이 최소 86억 달러, 최대 630억 달러까지 발생하리라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 국가의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5G 인프라의 핵심 공급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5G 투자 비용을 향후 10년 동안 8%에서 29%까지 증가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연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