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글·페이스북 등 외산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커온 인플루언서들을 품으며 검색 점유율을 지키려고 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샵탭에 집중하며 콘텐츠 개인화와 구독에 방점을 두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또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권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을 대비, 실시간 검색어나 댓글 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네이버, 인플루언서 중심 검색 확대
네이버는 블로그나 포스트, 네이버TV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외부 콘텐츠까지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검색을 베타 서비스로 제공중이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네이버에서 여행과 뷰티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창작자들이 제작한 여러 콘텐츠를 묶어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네이버 플랫폼에서도 활약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창작자를 발견하면 이용자들은 ‘팬하기’를 눌러 일종의 구독을 할 수 있어 굳이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네이버 안에서 이용자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는 2월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적용 키워드도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용자가 어떤 키워드를 검색할 때 문서 단위의 신뢰도를 주로 파악하는 것보단, 해당 콘텐츠의 저자 등 누가 만든 콘텐츠인가를 집중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심있는 인플루언서가 만든 콘텐츠가 잘 검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톡 샵탭 다양화…머무는 시간 늘린다
카카오는 자사가 운영하는 포털 서비스 다음에 대한 개편 보다는, 카카오톡 샵(#)탭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잡아둘 방침이다.
현재 샵탭의 첫 화면은 뉴스로 구성돼 있지만, 앞으로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샵탭 첫 화면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은 올해 '톡tv'라는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는 샵탭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나 여러 영상 콘텐츠를 카카오톡 내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카카오톡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상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총선 대비 한창인 포털…실시간 검색어도 만지작
선거철이 다가오기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 및 댓글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두 포털 사업자들이 어떤 대비를 할 지도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말 급상승검색어 서비스에 AI 기반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를 적용시키면서 사용자의 설정을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과 관심도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로 차별화된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1월 중 리요 적용 범위를 지금의 이벤트나 할인 정보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사, 스포츠 영역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악성 댓글을 AI로 걸러주는 클린봇도 계속 고도화시킬 예정이다. 문맥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면서다. 또한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을 강화해 책임감 있는 댓글 작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올해 2월 중 폐지할 예정이다. 대신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현상을 보여주는 등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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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음과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 관련 검색어도 없앴다.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 잠정 폐지에 이은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의 일환이다. 개인의 인격과 명예,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감때부터 정치권에서는 실검의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하는 등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