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실검 폐지 여야 대립…네이버·카카오 "개선 고민"

카카오, 실검 알고리즘은 KISO와 상의 후 공개

인터넷입력 :2019/10/02 21:09    수정: 2019/10/02 21:57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이 제공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두고 여야가 대립했다. 여당은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야당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실검 조작 논란에 대한 질의를 하기 위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세웠다.

먼저 여당 의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검 조작 여부에 대해 물은 다음, 포털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성숙 대표에게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거나 방관했느냐"고 물었고, 아니라는 답변을 듣자 "의혹으로만 (두 포털 대표를)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종걸 의원 또한 한성숙 대표와 여민수 대표에게 매크로를 통한 실검 조작이 있었는지 물었다. 한성숙 대표는 "검색은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 알기 어렵고, 매크로에 관한 것은 체크할 수 있다"며 "실검은 실명 인증을 받은 사용자들이 로그인을 한 후 생성된 데이터값이기 때문에 기계적인 매크로를 통한 값은 실검에 올라오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여민수 대표 또한 "매크로를 통한 비정상적 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권에서 실검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실검의 역기능이 있다면, 그 문제에 대해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성숙 대표는 "실검차트 기본값을 연령대별로 제공하는 등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쪽으로 개편하겠다"고 답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실시간 검색어가 조작되고 있다고 맞섰다. 매크로 등 비정상적인 이용행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실검 알고리즘을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부 세력이 좌표(URL)를 찍고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며 "실검이 조작되고 있지 않다면 실검 알고리즘을 공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민수 대표는 "여론조작은 플랫폼 사업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특이한 부분은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 대표는 "실검 알고리즘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등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 의원은 "포털이 여론조작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반갑지 않은 것 아닌가"라며 "총선 때에도 특정 세력이 (포털을)장악할 수 있고, 심각한 여론조작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하겠다"면서 "10월 25일 실검 관련해 공청회가 마련돼 있으며, 공개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실검으로 여론이 왜곡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서비스 회사가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실검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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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민 여론을 왜곡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실검을 왜 유지하는것인가"라며 "실검을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실검은 네이버 매출의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개인의 요구에 맞는 형태로 실검을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