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뜯고 고치는 포털…네이버-카카오 비교해보니

네이버, 기술로 개편 초점…카카오는 실검 빼는데 무게

인터넷입력 :2019/11/06 17:37    수정: 2019/11/06 17:38

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실시간 검색어(실검)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네이버는 사용자 연령대에 맞는 실검이 노출되도록 개편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샵탭에 위치했던 실검순위를 아예 없애버렸다. 정치권의 압력으로 인해 개편하는 실검 정책이 포털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안에 포털 다음의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중이다.

회사는 개편을 시작을 알리며 지난 10월 25일 오후부터 카카오톡 샵탭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아예 없앴다.

카카오톡 샵탭 화면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시간 검색어의 파장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있고, 실시간 검색어를 유지해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우선 샵탭의 실검을 없애고, 다음 실검에 대한 고민은 이어나갈 계획이다. 실검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고민을 통해 유지나 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카카오톡 샵탭에 실시간 이슈나 키워드를 보여주는 검색 공간이 있어, 샵탭에서 실검이 사라진 후 사용자들의 반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포털 개편을 할 계획이고,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실검 개편 화면

네이버는 실검을 없애기보다는 기술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회사는 먼저 지난 31일 네이버앱에서 실검을 연령대별로 표출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 모바일에 로그인한 사용자의 연령에 맞춰 급상승 검색어를 보여주는 것이다.

내 연령대에 맞게 실검이 노출되지만, 다른 연령대나 시간대별로 실검 현황도 볼 수 있다. 다만 로그인을 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전체 연령대의 실검이 보여진다.

또한 네이버는 연내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관심에 따라 실검 구성을 달리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실검이 마케팅이나 정치 여론 형성에 대한 도구로 쓰이는 것에 대한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실검을 없애기보다,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실검에서 이벤트나 할인정보 키워드를 제외시키는 혹은 그 노출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단일 이슈에 대해 분산되는 유사 키워드를 이슈별로 묶어서 볼 수 있는 그루핑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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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엔 시사나 엔터, 스포츠, 쇼핑 등 사용자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검색어 포함 가중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연예뉴스 댓글에 '클린봇'을 도입해 악성 댓글을 걸러주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듯이, 실검도 마찬가지로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 하려고 한다"며 "사회적인 이슈가 있다면 기술로 풀어 사용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