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다양한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고도화되면서 소프트웨어 또한 사용자에 맞춰 쉽고 친숙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됐다. 이제 어도비는 전문가용 툴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소비자의 창조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제이미 마이롤드 어도비 디자인 부문 부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2019' 컨퍼런스에서 자사 소프트웨어가 나아갈 길은 대중화라고 강조했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2004년 입사 이후 15년간 어도비에 재직했다. 현재는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디자인팀 총괄을 맡아 어도비 포트폴리오 내 모든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올해 어도비 맥스의 큰 테마는 모든 사람들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는 전문가용이라 쉽게 만들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소수 전문가가 아닌 모든 사람이 어도비 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이 모든 대중에게 오픈된 만큼 대중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맥스의 또 다른 테마는 효율성이다. 어도비는 인공지능(AI) '어도비 센세이'를 강화해 포토샵에서 이미지 내 오브젝트 선택이 훨씬 수월해지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사용자가 직접 마우스로 영역을 지정하지 않아도 단순한 드래그를 통해 '누끼'를 따는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포토샵 성능 개선으로 창작자들이 단순한 반복작업에서 벗어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AI를 기반으로 효울성과 생산성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바이스가 늘어나고 신기술이 강화된 만큼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반 또한 마련됐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단순히 스크린에 못박혀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손 안에 있는 작업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며 "증강현실(AR) 개발툴인 '어도비 에어로'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별도의 코딩 없이도 AR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전문가 아닌 일반인도 자사 툴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디바이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맥스에서는 아이패드용 포토샵 출시를 발표했으며, 내년에는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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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도비의 혁신은 다양성 및 포용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마이롤드 부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도비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해 능력 있는 인재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며 "지금 맡고 있는 디자인 팀만 해도 북미, 동유럽, 인도, 아시아 등에서 온 글로벌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디자인할 때 글로벌한 시각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채용 시 사회경제적 요소, 나이, 문화, 인종을 망라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또한 '어도비 포 올'이라는 컨퍼런스를 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