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창조성의 대중화' 이끈다…AI·협업툴 대폭 강화

어도비 맥스 2019에서 애플 아이패드용 포토샵·MS 서피스용 프레스코 출시 발표

컴퓨팅입력 :2019/11/06 07:18    수정: 2019/11/06 15:27

<로스앤젤레스(미국)=권상희 기자> "어도비는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온 세상을 화폭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어디서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연례 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 '어도비 맥스 2019' 기조연설에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도비는 매년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신제품과 기존 제품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한다. 올해는 ▲아이패드용 어도비 포토샵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용 어도비 프레스코 ▲증강현실(AR) 제작툴 어도비 에어로를 공식 출시했다.

'어도비 맥스 2019'가 4일 미국 LA에서 개막했다.
샨타누 나라얀 어도비 CEO

특히 아이패드용 어도비 포토샵은 지난해 '어도비 맥스 2018'에서 출시 예고된 제품으로, 데스크톱 환경에 최적화됐던 포토샵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아이패드로 옮겨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이패드용 포토샵은 이날 정식으로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스콧 벨스키 어도비 CC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어도비는 창의성의 한계를 넓혀 모든 사람이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력을 펼칠 수 있게 돕고자 한다"며 "오늘 발표는 숙련된 전문가는 물론, 차세대 디자이너, 사진작가, 영화제작자, 일러스트 작가 등 모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C의 가장 핵심적인 테마는 어도비의 인공지능(AI) '어도비 센세이'를 통한 작업시간 단축과 크리에이티브 작업과정에서의 원활한 협업 지원이다.

벨스키 CPO는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협업을 통해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창조성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도비는 이를 위해 버스나 비행기에서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을 하고 집에서 데스크톱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AI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포토샵에서는 어도비 센세이가 이미지를 인식해 일명 '누끼'를 따는 작업을 쉽게 만들었다. 누끼를 따는 것은 이미지에서 특정 부분만 잘라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해당 작업은 사용자가 일일이 테두리를 지정해야 해서 번거로웠지만, 이제는 단순한 드래그만으로도 오브젝트 추출이 가능해졌다.

유사한 이미지를 검색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는 포토샵 라이브러리에서 이미지를 검색하고 다른 이미지로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아이패드용 포토샵·윈도 프레스코·어도비 에어로 출시

아이패드용 포토샵의 성능 역시 데스크탑 버전과 동일하다. 터치만으로도 정확한 조정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수백 개의 레이어가 있는 대용량 파일도 끊김이나 오류 없이 부드럽게 작업할 수 있다. 기존 포토샵에서 센세이를 바탕으로 누끼를 더욱 정교하게 딸 수 있는 기능도 곧 아이패드용 포토샵에 추가될 예정이다.

어도비는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패드용 어도비 프레스코에 이어, 윈도용 어도비 프레스코 출시도 발표했다. MS 서피스 프로 X와 와콤 모바일스튜디오 프로에서 우선 사용 가능하다.

프레스코는 드로잉 전용 앱으로, 다양한 기능의 브러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채화에서 물이 퍼지는 기능 등을 디지털 작업으로 구현했다. 유화의 질감 또한 표현할 수 있다. 작업물은 클라우드에 저장돼 유연한 협업이 가능하다.

특히 이날 주목받은 제품 중 하나는 어도비 에어로(Adobe Aero)이다. 에어로는 증강현실(AR), 3D, 음성 기술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뉴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직관적인 툴이다. 사용자는 에어로를 통해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어도비는 최근 인수한 3D 소재 및 텍스트 디자인 제품인 '서브스턴스'를 자사 제품군에 통합 중이며, 내년 추가적인 세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어도비 관계자가 현장에서 '어도비 센세이' 기반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포토샵 카메라 출시 예정

이날 행사에서 어도비는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터와 어도비 포토샵 카메라를 프리뷰 형식으로 공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패드용 일러스트레이트의 경우 어도비는 데스크톱에서 지원하던 정교한 편집을 태블릿으로 옮겨 터치 기반으로 재구성했다.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아이패드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 기기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어도비 스톡, 어도비 폰트 등 모든 CC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다.

어도비 포토샵 카메라 역시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포토샵 카메라는 모바일 앱으로, 사용자가 찍은 사진을 바로 편집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타 카메라나 여타 카메라 앱과는 달리, 어도비 센세이를 활용해 사진의 품질을 높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종 다양한 필터가 존재해 창조적으로 사진을 꾸밀 수 있다.

포토샵 카메라는 내년 초 공식 출시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빌리 아일리시를 포함한 유명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가 개발한 독특한 효과가 담긴 광범위한 라이브러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도비는 라이트룸,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인디자인, 어도비XD 등 다양한 제품군의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한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기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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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도비 맥스 행사에는 세계 1만5천명이 참석해 지난해보다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맥스 행사는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 17회째 열리고 있으며, 2005년 어도비가 인수한 매크로미디어의 행사를 잇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나라옌 CEO는 "어도비는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손에 닿는 순간마다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