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울’ 행사에 국회의원·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와 국산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하는 블록체인 서울 컨퍼런스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행사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컨퍼런스의 주제는 블록체인 본질적인 가치를 논하는 '리얼밸류'로, 행사 기간 동안 블록체인 기업 및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관련 전문 기업 및 연구기관 등 80여곳이 부스를 운영해 자체 기술과 서비스도 시연한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성배 기획조정실장 등은 16일 행사장을 찾아 KT, LG CNS, 롯데정보통신, ZAB(Zero Energy Building),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부스를 방문했다.
ETRI 부스를 참관한 송 의원은 인공지능연구소가 개발한 국산 블록체인 분산합의 알고리즘(PON) 기술을 확인한 후 “하루빨리 폰 기술이 상용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아직까지 기존 글로벌 블록체인 회사들의 분산합의 알고리즘을 차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ETRI 인공지능연구소가 국산 기술을 개발해냈다. 다중 서명을 통해 합의 비용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 개발한 김기영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PON 기술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에 구축한 축산물 종합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는 부스를 열었다. 이 시스템은 수출 축산물이 생산지, 농림축산검역본부/관세청, 운송, 보관, 목적지를 통과하면서 기록되는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해 판매자, 소비자 등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송 의원은 “축산물 원산지에 민감해 하는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과 이를 적용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모나체인은 리눅스재단의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한 허가형 플랫폼이다. 모나체인은 지불·결제, 물류, 토큰화에 활용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청구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제주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물류 블록체인 컨설팅 및 실제 검증에 모나체인이 활용됐다.
KT는 금융, 데이터,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토큰화 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바우처(지역화폐)’ 시스템을 선보였다. 디지털 바우처에서 통용되는 토큰은 식음료 매장뿐 아니라 관광 패스, 지자체, 금융권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일례로 KT가 시스템 구축과 운영 대행을 맡고 있는 지역화폐 ‘김포페이’는 290억원 발행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블록체인 상용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디지털 바우처 키오스크에서는 디지털 신분증, 이력서 제출도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바우처에서 사용하는 토근은 금융권과 논의해 지자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을 통하기 때문에 역외유출을 차단해 지방 재정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의원은 “지자체에서 이중비용으로 인한 낭비를 막고자 하는데,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자체의 복지 비용만 하더라도 정작 받아야 할 사람이 못 받는 경우가 있는데, 디지털 바우처 같은 기술을 확인하면 내역을 전부 확인할 수 있어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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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초입에 부스를 마련한 ZAB은 에너지를 아낀 만큼 토큰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홍보했다. 특히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한 영상을 틀어놔, 회사가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전달했다.
ZAB 관계자는 “사람마다 에너지 소비 습관이 다르므로,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것처럼) ZAB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탄소배출 절감 노력의 대가로 보상하게 된다”며 “개인이나 지역의 탄소절감 목표에 따라 노력을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교환율 방정식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