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금융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는 이름의 새 법인이 설립되며,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네이버는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네이버페이 분사 안건을 처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네이버페이 분사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며 "신규 법인은 해당 경험을 금융 영역으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연결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해왔지만, 외부 투자 유치와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 등을 통해 금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분사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네이버페이 분사를 알리며 금융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선포하기도 했다. 신설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 등의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며,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천억원 이상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분사와 관련해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페이는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금융 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투자 유치도 추진 할 수 있어 새롭게 열리고 있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은행업은 글쎄…생활 전문 금융 플랫폼이 목표
이미 네이버는 수차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은행업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으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출이나 보험 등 신사업으로의 확장은 분명히했다. 또 교육이나 여행, 예매, 세금납부, 교통수단 등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가 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네이버페이에서 5만원을 포인트로 충전하면 2%를 추가로 적립해주거나, 일정 횟수와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통해 네이버에서의 쇼핑 경험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한 갖고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확인하거나 친구에게 송금을 하면 각각 100원과 200원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등 네이버페이의 충성도 강화를 통해 사용자를 묶어두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온라인에서 집중해온 네이버페이는 제로페이를 품으면서 자연스럽게 제로페이 가맹점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며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생활화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지역 스몰 비즈니스와 식당 업종을 대상으로 예약과 현장결제, 포장주문 등을 가능하게 하는 ‘테이블 오더’ 테스트를 마치면서 오프라인 사용성 확대도 꾀하고 있다.
■ 통합계좌조회 서비스 시작…소비자용 금융사업 확장
네이버페이는 최근 통합조회서비스 기능을 추가하면서 가입자가 금융기관이나 타 서비스 등에서 개설, 이용, 가입하거나 발급받은 계좌, 카드 등에 관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세나 재산세, 등록면허세, 주민세 등의 납부 서비스는 이미 제공중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로의 세금 납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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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네이버페이 안에서 외화환전도 가능하다. 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모두 품겠다는 전략이다.
최인혁 CO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사업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페이에 축적된 트래픽과 데이터로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안전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