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옴, 차량용 SBD 'RBxx8 시리즈' 양산 돌입

2025년 전체 오토모티브 매출의 30% 달성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9/05 17:37

일본의 반도체 기업 로옴이 차량용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로 오토모티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오토모티브 매출의 30%를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로옴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부터 월 100만개 규모로 차량용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RBxx8 시리즈'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chottky Barrier Diode·SBD)는 N형 반도체(자유전자를 사용해 전하를 옮기는 반도체) 표면에 금속막을 부착시켜 일반적인 다이오드(N형과 P형 접합구조)보다 더 빠르게 전류를 한쪽으로 흐르게 할 수 있는 전자 부품을 말한다.

로옴이 5일 공개한 차량용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RBxx8 시리즈'.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로옴의 RBxx8 시리즈는 기존 SBD보다 고온에서 안정적인 동작이 가능하도록 소재를 변경해 150도의 고온에서도 200볼트(V)까지 고내압이 가능한 것이 차별점이다.

박철 로옴 전임 연구원은 "그간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는 동작온도가 높을수록 역방향 전류 특성이 약화돼 쉽게 과열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로옴은 고온 환경에 최적화된 배리어 메탈을 사용해 기존 SBD 대비 역방향 전류가 90% 가량 줄어든 RBxx8 시리즈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RBxx8 시리즈는 고내압 특성 외에도 차량용 다이오드로 주로 사용되는 패스트 리커버리 다이오드(Fast Recovery Diode·FRD)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설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로옴에 따르면 기존 FRD 대비 실장면적을 최대 71% 가량 줄일 수 있다.

다나카 히로유키 로옴 상품개발 그룹 리더는 "현재 오토모티브 시장은 고기능화 트렌드에 따라 효율적인 제품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앞으로 오토모티브 시장은 고온 환경에서 고신뢰성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로옴의 RBxx8 시리즈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효율과 고품질을 실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한 패키지의 제품군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로옴은 오토모티브 다이오드 분야의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로옴은 오토모티브 다이오드 시장에서 19.8%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다이오드 시장에서는 지난해 10.1%의 점유율을 차지해 세계 3위(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기준)를 기록했다.

로옴은 RBxx8 시리즈를 앞세워 오토모티브 다이오드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나카 히로유키 로옴 상품개발 그룹 리더는 "현재 SBD 매출은 전체 로옴 사업 부문에서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인해 SBD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까지 SBD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한편, 로옴은 오토모티브 다이오드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고온·고압 특성을 갖춘 실리콘 카바이드(SiC) 공장에 대한 증설도 추진한다.

다나카 히로유키 그룹 리더는 "SiC 카바이드 증설을 통해 2017년 대비 2025년 (SiC 카바이드) 생산량을 16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로옴은 현재 전공정 및 후공정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으로 SiC 공장은 2021년부터 가동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