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시장 日 여파 선반영"…원·달러 1210원 돌파

금융위, 금융시장점검회의 5일 열어

금융입력 :2019/08/05 10:45    수정: 2019/08/05 11:52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이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간편 심사 절차)의 제외 조치가 시장에 선반영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적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에서 열린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손병두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부정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조치는 지난 7월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 외국인 자금 유출입 현황을 거론하면서 "미리 예단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올해 7월 외환보유액은 4천31억1천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 비율도 올해 3월 31.6%로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1~7월 중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은 6조9천억원, 채권시장서는 10조1천억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1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뉴스1)

국가 부도 위험률을 지수화한 씨디에스(CDS)도 지난 2일 30.01로 2018년말 39.5, 2017년말 52.2에 비해 낮다고 전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아직까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반기 경제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만큼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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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을 했지만 금융 시장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국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20포인트(0.61%) 하락한 1985.93에 개장하고 오전 10시 31분 1962.58로 전 거래일 대비 1.80% 하락한 상태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투자자 중 외국인의 매도 금액이 크다. 개인은 장중 337억, 외국인은 912억원을 팔고 기관은 1천244억원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6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03.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35분께 원·달러 환율은 1209원까지 오르고, 1210원선도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시가는 2017년 1월 4일 시가 1206.5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