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쇼크에 2Q 영업익 6천376억원 그쳐

전년比 89% 감소...영업이익률도 10% 추락, 하반기 D램 감축으로 대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7/25 13:05    수정: 2019/07/25 17:44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실적으로 6천3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줄어든 영업익으로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성적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4천522억원, 영업이익 6천3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앞서 전망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평균치) 매출 6조4천292억원, 영업이익 7천441억원을 하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9% 줄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D램 시황 악화를 꼽았다. 2분기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겹쳐 수급불균형 상태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 M15.(사진=SK하이닉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며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 측면에서 모든 제품의 단위당 원가 절감이 큰 폭의 가격하락을 상쇄하지 못했다”며 “신규 팹의 낮은 가동률과 판매·출하 감소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고, 이익률(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메모리 시황 악화에 4분기 D램 생산량 감축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대비해 올 4분기부터 D램 생산량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청주 M15 공장과 이천 M16 공장의 투자시기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D램은 20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반 제품의 생산량을 감축하고, 10nm대 공정 기반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에 10nm대 공정 기반의 D램 생산량은 올 연말 80%(2분기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빠르게 변화되는 시장 환경과 추가적인 대외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 및 투자 운영 조정에 나설 계획”이라며 “먼저 D램은 수요 환경을 고려해 CIS(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반기 M10 D램 캐파를 CIS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던 D램 캐파는 3분기부터 줄고, 공정전환 영향까지 더하면 내년 D램 캐파는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SK하이닉스)

이어 “기존 M10 공장은 2znm(20나노미터 초반) 위주의 D램을 생산하고 있어 이를 CIS로 전환하면 2znm 캐파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1ynm(10나노미터 중반대) 공정 기반의 컴퓨팅 제품을 판매하고, 제품믹스를 통해 고용량 모바일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는 현재 96단 3D(적층) 제품에 대한 인증이 진행 중인 가운데 4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진석 부사장은 “낸드 역시 2D(단층) 캐파 축소가 가속화 돼 작년 대비 (전체 낸드 캐파가)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는 72단 3D(적층) 낸드를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6단 3D 낸드의 비중을 높여 고사양 스마트폰과 PCI SSD 시장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개발에 성공한 128단 1Tb(테라비트) TLC(트리플레벨셀) 제품은 본격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하반기 ‘PC·모바일 D램’ 및 ‘모바일 낸드’ 수요 기대

SK하이닉스는 2분기 서버용 D램 수요는 부진했지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가 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올 하반기까지 수요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올 하반기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가격 하락 속도도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차진석 부사장은 “당초 2분기 말 회복세를 전망했던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고, D램 재고가 낮아지고 있으나 보수적인 구매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엔터프라이즈향 제품은 비즈니스의 연속성이 중요해 보다 안정적인 재고 운영을 위해 일부 구매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올해 서버 D램 수요 증가는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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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는 중저가 모델의 판매량이 견조히 증가해 수요 변동성이 좋아질 수 있다”며 “무역분쟁 등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내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폰 보급이 본격적으로 늘어 8~12GB(가기바이트) 수준의 D램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낸드는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PC용 CPU(중앙처리장치)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서 512GB 이상 SSD의 채용이 늘고 있다”며 “64GB 이상 탑재하는 MCP 비중도 절반에 가까워 모바일 낸드 시장의 고용량화는 지속될 것이다. D램과 마찬가지로 구매에 소극적 자세였던 데이터센터 고객들도 서버향 SSD 구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