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메종 드 메이드’(작가 몬냥·타랑)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메이드 '준'과 귀족 '바이올렛'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골 출신 '준'은 화려한 도시를 동경하며 웹스터 가에 들어온 신입 메이드. 한데 그녀는 주방장 몰래 디저트를 훔쳐먹고 허락 없이 길고양이를 데려오는 사고뭉치일 뿐 아니라 본업인 바느질에서는 마님의 소중한 옷을 얼룩지게 하는 실수마저 저지르는 등 매사 선배 메이드들에게 혼나기 일쑤다. 그런데 저택의 마님인 '바이올렛'은 그런 준의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이해하고 잘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바이올렛은 부모의 뒤를 이어 차(tea) 사업을 하는 웹스터 가의 귀족 여성. 어린 시절 혼자가 된 뒤 삼촌 밑에서 자란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촌들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야 했다. 어른이 된 뒤에도 당시 신분이 높은 가문의 여성이 스스로 사업을 하는 일은 흔치 않은데다 귀족 계급의 여성들에게 요구되던 사회의 미덕 역시 순종적인 현모양처였기에, 바이올렛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딛고 가업을 잇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준은 배려심 깊은 바이올렛이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원하는 일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그녀처럼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이 실수로 바이올렛이 소중히 여기던 귀걸이를 찾아오다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준은 황급히 그간 오페라를 보기 위해 열심히 모은 돈으로 같은 귀걸이를 산다. 상황을 모르는 바이올렛은 건네받은 귀걸이를 보며 기뻐하지만, 준은 바이올렛의 모습에 안심이 되면서도 이제 오페라를 보기는 더욱 요원해졌다 싶어 속상해 한다. 사실 메이드 월급으로 오페라를 본다는 건, 다들 분에 넘치는 사치라고 할 만큼 쉽지 않기에 준은 그간 보고 싶은 오페라의 티켓을 사기 위해 주말에도 일을 하며 돈을 모아왔었던 것. 이런 준의 사연을 알게 된 바이올렛은 일부러 준을 위해 오페라 공연장에 간다. 자신이 부리는 하인을 한 사람의 인격으로 대하고, 그 하인이 좋아하는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에 준의 바이올렛에 대한 존경과 동경은 더 커져간다.
이에 준은 감사의 마음으로 직접 에그타르트를 굽고, 바이올렛은 그런 준의 마음이 기특해 홍콩의 무역가에게 그 에그타르트를 대접한다. 한데 준이 만든 부드럽고 달콤한 에그타르트를 맛본 무역가는 에그타르트가 씁쓸한 차와 잘 어울린다며 디저트로 판매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 메이드 준이 만든 에그타르트는 바이올렛의 홍콩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가 싶은데…
관련기사
- [레진 쇼미더웹툰] 영생 원하는 인간의 욕망…'불멸의 날들'2019.06.20
- [레진 쇼미더웹툰] “네 탓이 아니야”…‘삐딱한 기억 사전’2019.06.20
- [레진 쇼미더웹툰] 젊음에 대한 뒤틀린 욕망…‘작은 성: 시들지 않는 꽃’2019.06.20
- [레진 쇼미더웹툰] 웹툰작가 위한 웹툰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2019.06.20
웹툰 '메종 드 메이드'는 하층 계급의 여성과 귀족 계급 여성이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겪는 나름의 고층과 그 가운데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당대의 문화와 함께 그린 시대극이다. 작품에는 19세기 말 영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홍차점, 무표정하고 엄준한 사진을 가치있게 여기는 사람들, 귀족들의 화려한 사교파티 그리고 빅토리아 여왕이 차와 곁들여 먹던 디저트까지 당시의 영국 사회를 재현한 듯한 모습들이 펼쳐지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제2회 레진코믹스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한 '메종 드 메이드'는 현재 43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