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누구도 죽지 않는 세상...유한한 삶 갖고 태어난 두 주인공 이야기
'과학자들이 불사의 비밀을 밝혀냈고, 연구 끝에 대다수의 인류가 불사의 능력을 얻었다. 끝까지 영원한 삶을 거부한 이들은 질병과 전쟁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멸망하고 말았기에, 불멸자만이 지구에 남아 인류의 세대를 이어왔다- ‘불멸의 날들’ 프롤로그 中’
레진코믹스 웹툰 ‘불멸의 날들’(작가 허긴개)은 영원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 이뤄진 시대를 배경으로, 언젠가는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필멸자’로 태어난 두 주인공 ‘필’과 ‘멸’의 숙명과 여정을 그린 액션 미스터리물이다.
작품 속 세상에서 인류는 다치지도 죽지도 않은 지 오래, 이제 사람들은 죽음이 무엇인지 죽음에의 공포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는 이제 영생이 아닌 죽음을 말하는 ‘사멸교’라는 신흥종교집단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사회가 이들의 테러를 막으려는 이유는 사회혼란이 싫어서일 뿐 사상자 발생의 두려움 때문이 아니다. 어차피 사고가 생겨도 누구도 죽지 않는 세상이니까.
반면 작품의 주인공 ‘필’과 ‘멸’은 이와 같은 불멸의 세상에서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나, 유한한 삶을 살고 있다. 태어나면 누구나 언젠가는 죽고, 또 살아가는 동안 다칠 수도 있는 세상이 아니라, 나만 빼고 다들 계속 사는 세상이라면 남들과 다른 자신의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게 될까.
'필'은 다들 제 자리에 있는 세상에서 자신만이 끝을 향해 걸어가야 하니, 그냥 한탕주의자로 살자 한다. 그의 직업은 돈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흥신소' 해결사.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해결사 일을 하며 때로는 불멸자들에게 폭력을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차피 쟤들은 다치거나 죽지 않으니까’.
그런 ‘필’이 이번에는 신흥종교세력인 '사멸교'의 테러저지 의뢰를 받는다. 한데 사멸교의 폭탄을 막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 남자(멸)를 만난다. 처음에는 그도 불멸자라 생각해 총알받이로 쓰려 하는데 유독 다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과 ‘인간은 어차피 죽지 않는다'는 말에 ‘당신들이나 그렇게 생각하겠죠’라는 반응을 보며 어쩌면 그도 자신과 같은 필멸자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언제나 삶의 끝에 저 홀로 서 있다는 생각에 한탕주의자로 살자 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두렵고 외로웠던 '필', 그런 자신에게 ‘멸’의 존재는 기적과도 같았다. 처음으로 지구상에서 같은 존재를 만났다는 생각에 '필'은 몸을 날려 테러리스트로부터 그를 구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는데…
반면 ‘멸’은 해결사처럼 위험한 일은 피하고 싶다.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다르게 유한한 삶을 살 운명이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조심하게 살자는 주의였기에. 하지만 '멸' 역시 자신과 같은 필멸자를 처음 만났다는 동질감과 '필'의 간절한 제안에 2개월 동안 그의 조수로 근무하기로 한다.
이제 흥신소의 소장과 직원으로 함께 하게 된 두 사람, 한데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 말고는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필'과 '멸'. 스스로의 힘을 믿고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필’과 매사 신중하며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멸’은 사건 해결과정에서도 시시때때로 부딪힌다. 그런 가운데 유행처럼 번지는 신종 마약이 사멸교와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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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긴개 작가는 불멸자의 세상에서 필멸자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태생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두 남자가 '해결사'로서 세상의 온갖 문제를 해결해 가는 아이러니한 과정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짠하게 보여줌으로써 인생의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피할 수 없는 숙명 앞에 선 두 남자의 성장기이기도 한 레진코믹스 웹툰 '불멸의 날들'은 현재 2부의 이야기가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