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여파...폭스콘 공장 일부 中 떠난다

선전·톈진 소재 생산라인 일부 가오슝 이전

폭스콘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피해 대륙 소재 생산라인 일부를 대만으로 옮길 계획이다.

8일 관찰자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로 인해 혼하이는 선전과 톈진 일부 생산라인을 대만 가오슝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대만이 향후 홍하이의 고가 네트워크, 서버 장비의 대륙 이외 시장 제조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궈 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이미 가오슝 시장인 한궈위와 논의했다며 이전 현실화를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궈 회장의 이같은 발언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대륙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주시했다.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 (사진=바이두)

대만 UDN(United Daily News)에 따르면 궈 회장은 대만 '톈샤자즈'와 인터뷰에서 "미국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으며 향후 대만의 리더가 되면 모든 대만 기업의 미국 진출을 꾀할 것이며 미국이 최고 하이엔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궈 회장이 2020년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앞두고 대만 현지의 민심을 얻기 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궈 회장의 총통 출마가 중국과 미국을 둘러싼 폭스콘 공급망의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로 해석되는 셈이다.

궈 회장의 발언을 빌리면 우선적으로 통신 장비와 서버 등 정보 이슈에 민감한 장비의 생산라인을 대만으로 옮기는 안의 추진이 유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지난 3월 대만 가오슝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R&D 센터를 짓고 3000명의 인재를 군집할 것이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한 폭스콘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