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시장... 소니-MS-구글 삼파전

"차세대 콘솔 시장에서 전통과 혁신의 대결"

디지털경제입력 :2019/04/18 12:15    수정: 2019/04/18 12:15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90년대 후반부터 콘솔시장에서 활약한 기업과 구글까지 가세하며 차세대 콘솔 시장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난다.

플레이스테이션4, X박스 원 등 현세대 콘솔이 출시된 지 6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차세대 콘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 이들 기업은 기다렸다는 듯이 차세대 콘솔에 대한 복안을 조금씩 드러내며 차세대 콘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재 콘솔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준비 중이다. 최근 콘솔 하드웨어 개발자 마크 서니는 플레이스테이션5의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AMD의 7나노 공정이 적용된 3세대 라이젠 CPU와 개량된 나비 GPU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설계한 마크 서니(왼쪽, 사진=플리커)

아울러 플레이스테이션5에 최적화된 SSD를 탑재해 기존보다 약 20배 가량 빠르게 데이트러를 로딩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저장된 데이터를 빨리 읽어오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 내 구현되어 있는 각종 데이터를 빨리 불러내서 더욱 속도감 있는 연출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마크 서니는 설명했다.

클라우드 게임 시대를 맞이하며 물리 디스크가 이제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게임업계의 예측과 달리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여전히 물리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된다. 이와 함께 하위호환을 지원해 출시 초반 부족한 게임 라인업을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으로 보완한다는 전략도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와 같은 시기에 인사이드 X박스 행사를 통해 향후 콘솔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하드웨어 스펙으로 관심을 산 소니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방면에서 콘솔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알렸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게임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 대표는 현재 X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의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에서 800마일(약 1천280km) 떨어진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겨도 만족할 수준을 갖췄다고 필 스펜서는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필 스펜서 X박스 총괄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리 디스크 드라이브를 제거하고 1TB 하드디스크만 탑재한 X박스 원 출시를 알리며 향후 구독형 서비스와 다운로드 콘텐츠를 더욱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게임패스 서비스를 강화한 게임패스 얼티밋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서비스와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패스를 결합한 서비스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콘솔 시장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난 3월 스타디아를 공개한 구글까지 더해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스타디아는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네트워크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나 4K 해상도,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GDC 2019에서 스타디아를 발표 중인 필 해리슨 부사장

한 관계자는 “차세대 게임 시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콘솔 시장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의 대결 구도였다면 이제는 닌텐도 대신 구글을 이야기해야 할 듯 하다. 추후 닌텐도의 행보도 지켜봐야겠지만 닌텐도 스위치를 출시한지 2년 밖에 안 된 닌텐도가 차세대 게임 시장에 벌써부터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 보면 소니는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그래픽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전통적 전략의 연장선을 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관련기사

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과 혁신의 대결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기업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인지도 관심사지만 어떤 가치관이 다음 콘솔 산업을 지배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충돌콘솔 산업 사상 가장 큰 과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