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디아...게임 너머 'ICT 게임체인저'?

활성화 여부 따라 칩·디스플레이·세트에도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19/03/20 16:15    수정: 2019/03/20 20:30

구글이 19일(미국 현지시간) GDC 2019에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하자 게입업계를 넘어 ICI 업계 전반이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연내 '스타디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GDC 2019 현장에서 전용 컨트롤러까지 공개하며 구글이 '스타디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스타디아'는 어디서나 4K 해상도,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콘솔을 구매하지 않고 구글 서버에 접속해 자신의 텔레비전, PC,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PC 하드웨어 시장이 '스타디아'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타디아'는 게임 구동이 구글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자는 어떤 네트워크를 통해서든 게임 영상을 받을 수 있는 기기만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스타디아'를 이용함에 있어 이용자가 하드웨어에 대해 신경쓸 것은 자신의 디스플레이의 4K 해상도 지원 여부와 입력지연에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 속도 뿐이다.

특히, CPU와 GPU 등 게임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하드웨어가 직격탄을 맞을 여지가 크다. 대부분의 하드웨어 제조사는 게임 퍼포먼스를 통해 자사 CPU, GPU의 성능을 알리고 있다. 그만큼 게임 이용자가 PC 하드웨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8년부터 CPU, GPU 제조사는 매출 감소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닌 엔비디아마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공시했을 정도다. 특히 게임용 GPU 매출은 전년대비 45%나 줄어들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2080 Ti

더불어 엔비디아는 2019년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용 GPU 매출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디스플레이 제조사에게는 '스타디아'가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타디아'가 4K 게이밍 환경을 대중화하면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 이유다.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은 FHD 해상도에 고주사율 패널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4K 게이밍 시장 규모가 작고 구매자 역시 많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4K 게이밍 시장이 보급되지 못 한 것은 4K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CPU와 GPU를 구매하지 않아도 '스타디아'를 통해 4K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이용자들이 4K 디스플레이를 구매할 여지는 커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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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아는 또 PC나 TV 그리고 스마트폰 같은 세트 제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타디아를 이용할 경우 과거와 달리 고사양의 세트 제품이 필요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