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솔시장, 6년동안 231% 성장했다

2020년까지 6천억 원 수준까지 성장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19/01/29 10:13    수정: 2019/01/29 10:44

한국 콘솔시장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시장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다. 2000년대에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2010년대에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와중에 콘솔게임 시장은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 했다. 나날이 커지는 게임산업의 규모에 비해 콘솔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그 비중마저 점점 낮아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상황에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콘솔시장은 여전히 규모가 작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그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2019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한국 게임시장 규모는 13조 1천4백23억 원이었으며, 이 중에서 콘솔시장 규모는 3천7백34억 원이었다. 점유율만 보자면 전체 시장의 2.8%만 차지하는 수준이다.

국내 게임 시장 분야별 비중 (사진 - 2019 게임백서)

하지만 그 성장세는 무척 인상적이다. 2017년 한국 게임시장은 전년대비 20.6% 성장을 거뒀으나 콘솔시장은 전년대비 42.2% 성장했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2014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콘솔시장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콘솔시장이 얼마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2014년에 1천5백98억 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 콘솔시장은 2015년에는 1천6백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실상 성장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에 2천6백27억 원, 2017년에 3천7백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콘솔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한다. 매년 게임백서를 발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예측한 2017년 국내 콘솔시장 규모가 2천7백11억 원 수준이었으니 이 시기 국내 콘솔시장 성장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 한 것이었다.

국내 게임시장 분야별 전망 (사진 - 2019 게임백서)

국내 콘솔시장 성장 전망도 상향조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7 게임백서를 발간할 당시 2018년 국내 콘솔시장 규모가 2천6백27억 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2019 게임백서에서는 4천4백81억 원을 달성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당초 전망을 약 70% 가량 상향한 셈이다.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게 집계되는 면도 있으나, 이러한 시류가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콘솔 업계 관계자들은 2016년을 기점으로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닌텐도 스위치 등 신형 콘솔 하드웨어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업체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콘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자막 한글화 게임 출시가 늘어나면서 게임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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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시장의 간접적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도 있다. 비슷한 모바일게임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이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콘솔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게임을 진행할수록 추가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모바일게임과 달리 고정 지출 한번으로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의 특성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콘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솔 시장은 규모 면에서 여전히 작은 시장이지만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간의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오는 2020년 국내 콘솔시장 규모가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며, “콘솔시장의 이러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콘솔시장이 2020년까지 15% 전후의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