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글로벌 컨소시엄(BXA)이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을 최대 70%까지 늘린다. 지분 매매 계약 내용이 바뀌면서, 인수 완료일은 당초 3월 말에서 9월 말로 변경됐다.
BXA는 지난 1일 공식 텔레그램방을 통해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와 관련해 이같은 변화가 있다고 알렸다.
앞서 BK글로벌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매매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50%+1주를 확보하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경영권을 가진 최대 주주에 오르고, 자회사인 빗썸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
BK글로벌 컨소시엄이 지분을 최대 70%까지 늘리기로 결정한 이유는 빗썸에 대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XA 측은 공지를 통해 지분 확대 이유에 대해 "BXA에게 있어 빗썸의 중요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 넘어 자산과 가치가 전송될 수 있는 연결된 세상을 구현한다는 BXA 비전을 이루기 위해 빗썸 인수는 핵심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BXA는 다수의 거래소가 연합체를 형성해 공동사업을 펼치는 디지털 금융 회사로 ▲암호화폐 기반 결제 서비스 ▲연합(얼라이언스) 거래소 간 오더북(암호화폐 매수/매도 주문 장부) 공유를 통해 유동성 확보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 제공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기반하고 있으며, BK글로벌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김병건 회장이 BXA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BK글로벌 컨소시엄이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지분을 총 70%까지 매매하기로 합의하면서, 인수 완료일도 연기됐다.
BXA는 "협상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BK글로벌 컨소시엄이 인수 완료일을 연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최초 계약은 올해 2월까지 잔금을 모두 치러, 인수를 완료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해외 송금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문제"를 이유로 3월 31일로 인수 완료를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3월 말에서 다시 9월 말로 또 미뤄지게 된 것이다.
BK글로벌 컨소시엄은 당초 50%+1주에 해당하는 지분 매매 계약을 맺은 투자자들에게 남은 잔금도 아직 치르지 않은 상태다.
비티씨홀딩컴퍼니 2대 주주로 알려진 비덴트는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 14% 중 중 3.5%를 양도하기로 계약했고, 추가로 지분을 넘겨주는 것이 아님에도 아직 잔금을 받지 못했다. 1일 비텐드 공시에 따르면 비덴트가 BK글로벌 컨소시엄에게 잔금 받는 일자도 9월 말일로 변경됐다.
BK글로벌 컨소시엄과 빗썸은 이런 상황이 인수 이행 차질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BK글로벌 컨소시엄 관계자는 "3월말에 50% 지분에 상응하는 펀딩(투자자금 유치)를 완료했다"며 세간에 떠도는 인수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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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컨소시엄 내 주주들 사이 지분 배분에 대한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지급일을 연기하기로 협의했다"며 "70% 지분에 대한 배분 논의가 끝나면 지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인수 완료일이 미뤄진 것과 상관 없이 큰 틀에서 인수 이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