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2일(이하 현지시간) 발사한 크루 드래곤(Crew Dragon) 캡슐이 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해 인간을 우주로 보내려는 미션에 중요한 이정표를 기록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 팔콘9 로켓부스터의 상단에 부착돼 발사된 둥근 모양의 크루 드래곤 캡슐은 2일 오전 2시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캡슐은 발사 11분 만에 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고, 약 27시간을 비행해 현지시간 3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크루 드래곤 캡슐 우주선은 실제는 사람을 타고 다니는 유인 우주선이지만, 이번 비행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리플리 (Ripley)라는 이름의 마네킹이 탑승했다. 또, 앞으로 진행할 임무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약 181kg 무게의 물품 및 장비도 함께 실었다.
크루 드래곤 캡슐 발사는 성공했지만, 스페이스X는 이번 데모 임무가 완료되기 전에 극복해야 할 몇 가지 장애물이 남아 있다. 우주 캡슐은 ISS에 도킹 된 채로 남아 있다가 오는 8일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미션은 지구를 출발해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가 다시 귀환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테스트 하는 것이다.
■ 미션 성공하면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내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상업용 우주 비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주 비행사를 미국이 직접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스페이스X, 보잉과 계약을 맺었다. NASA는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이 끝난 2011년부터 우주에 인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좌석 당 8천만 달러의 비용을 받고 우주 비행사들을 ISS에 보내주는 소유즈 우주선을 가동 중이다. 때문에, NASA가 이번 미션을 성공하면 러시아에 지불하는 막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행정관은 드래곤 캡슐 비행 전 "우리는 오랜 기간 러시아와의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또한 우리가 ISS에 갈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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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사된 크루 드래곤 캡슐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드래곤 캡슐은 예전에 16번 ISS로 화물을 수송한 적이 있다. 이번 데모 임무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크루 드래곤은 올해 하반기에 실제 우주 비행사들을 태우고 ISS로 가게 된다.
드래곤 캡슐이 이 테스트들을 전부 통과한다면, 스페이스X와 NASA는 2011년 이후 중단됐던 미국이 직접 우주 비행사들을 ISS에 보내는 계획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