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로 구성된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의체가 꾸려져, 이달 15일 첫 회의를 진행한다.
그 동안 크게 늘어난 송출수수료에 부담을 느꼈던 홈쇼핑 업계와, 가입자 증가에 따른 합당한 수수료 인상안을 요구해온 IPTV 업계가 모이는 만큼, 어떤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협회와 IPTV협회는 15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IPTV협회에서 킥오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두 협회와 IPTV협회 회원사인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3개사와 TV홈쇼핑협회 회원사인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으로 구성됐다.
이날은 첫 킥오프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기보다는 전반적인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주제나 연간 일정 등은 이날 만나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두 협회가 주최하는 간담회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TV홈쇼핑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유료방송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곧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은 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한 국회의원의 지적에 "판매수수료를 받아도 그중 절반 정도를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다"면서 "플랫폼에 제공하는 송출 수수료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 11월에 열린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이 IPTV를 중심으로 한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줄어들었다며 "IPTV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높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어 인상률이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월 TV홈쇼핑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TV홈쇼핑사들이 플랫폼업체에게 낸 송출수수료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값싼 가격에 수십 개 채널을 볼 수 있다. 송출수수료는 기업 간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간섭할 순 없지만, 급격한 인상에 대해선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IPTV사들은 송출수수료가 인상되는 것이 홈쇼핑사들이 주장하는 것 처럼 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미 IPTV가입자는 케이블TV가입자보다 늘어나 골든크로스 현상이 일어났고, 더 좋은 채널 번호대에 들어오기 위해선 그에 맞는 송출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아직 IPTV사들이 받는 송출수수료는 케이블TV사들에 비에 적다는 주장이다.
이에 협의체가 두 업계의 상반된 입장 차를 좁히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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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케이블TV협회나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두 협회는 여러 사업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협의체 구성이 더뎌지거나 진행이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 있어 현 수준으로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논의를 위해 두 협회만 참여해 협의체를 구성하게 됐다"며 "최대한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논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