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사들이 플랫폼업체에게 낸 송출수수료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값싼 가격에 수십 개 채널을 볼 수 있다. 송출 수수료는 기업 간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간섭할 순 없지만, 급격한 인상에 대해선 들여다봐야 한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3일 TV홈쇼핑 대표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감에서 홈쇼핑사들은 송출수수료 인상 폭이 높다며 정부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TV홈쇼핑협회에서 허태수 GS홈쇼핑, 허민호 CJ오쇼핑, 이완신 롯데홈쇼핑, 강찬석 현대홈쇼핑, 최종삼 홈앤쇼핑, 도상철 NS홈쇼핑, 최창희 공영홈쇼핑 등 7개 TV홈쇼핑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는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열린 두 번째 간담회다. 7대 홈쇼핑TV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방통위원장과 만난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과 이창한 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장, 양한열 방통위 방송기반국장, 임필교 방통위 방송시장조사과장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7개 TV홈쇼핑사들로부터 납품업체 지원현황을 소개받고 ▲상생펀드 운영 ▲영세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면제 ▲무이자 대출 ▲사전제작영상물 제작비 지원 ▲우수 농수산 기업 수수료 인하 등 현재 시행 중인 TV홈쇼핑 납품업체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각 홈쇼핑 대표들은 올해 납품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2분 정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효성 위원장은 “TV홈쇼핑사의 납품업체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면서 “타 사에서 운영 중인 좋은 지원 프로그램을 각 사의 실정에 맞게 적극적으로 도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한 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장은 협력업체의 제품소개 영상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용 홈쇼핑협회장은 간담회에서 IPTV 주도의 급격한 송출수수료로 인해 판매수수료율 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직후 이효성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간담회와 관련해 "홈쇼핑사들이 납품업체와 상생하려는 노력을 많이 보였다"며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으로인해 납품업체나 홈쇼핑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이원장은 "홈쇼핑 업체에 타격이 가면 납품업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규제는 안 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창한 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장 또한 기자와 만나 7개월 후 또 한번 진행된 간담회 관련 "상생협력기금이 늘어났고,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의 폭과 규모가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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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한 협회장은 간담회 중 사전제작 영상 지원과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협회장은 "(정부가) 방발기금으로 중소기업이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좋은 제품이 나오고 홈쇼핑도 발전하며 소비자 선택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방발기금을 프로그램 지원에만 사용하지 말고, 산업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바람도 나타냈다.
또한 이 협회장은 "사전제작 영상은 결국 협력업체가 만들어서 홈쇼핑사에 납품하는데, 이와 관련 자금적 지원을 포함해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