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칩 라이선스 관행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칩을 구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특허권을 라이선스해야만 하는 퀄컴의 정책(no license, no chips)’이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퀄컴의 이런 정책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독점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퀄컴의 생각은 다르다. 퀄컴은 ‘no license, no chips’ 정책이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서 열린 FTC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고 씨넷이 보도했다.
■ "no license, no chips는 업계 전체에 최상의 정책이다"
칩을 구매하려는 업체들은 먼저 퀄컴 특허권을 라이선스해야만 한다. 이 정책에 대해 다른 업체들은 ‘이중지급(double dipping)’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몰렌코프 CEO는 “이 정책은 퀄컴 뿐 아니라 전체 업계에 가장 좋은 정책이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퀄컴 특허들은 모뎀 칩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 따라서 칩만 구입할 경우엔 스마트폰에 있는 다른 기술들이 퀄컴 특허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 스마트폰과 통신망을 연결할 때 사용되는 보안 프레임워크를 예로 들었다. 몰렌코프는 “이 것들은 칩이나 전화기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퀄컴 특허권은 이런 기술들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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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증언에서 “우리는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주는 지적재산권을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2017년 1월 FTC가 퀄컴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FTC는 퀄컴이 모뎀 칩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