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새벽부터 방북길에 올라 평양에 도착했다.
18일 오전 7시 이 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방북 경제인들은 방북 특별수행단의 집결장소인 서울 종로구 경북궁 동편주차장에서 버스에 몸을 싣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출발, 공군 1호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 회장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따라 나섰다. 이들 기업 총수들은 이례적으로 수행원 없이 홀로 방북했다. 가슴팍에는 대한민국 국기와 한반도기 배지를 달았다.
방북을 앞두고는 통일부의 특별과외를 받기도 했다. 80분 동안 진행된 특별과외에는 이 부회장이 참석했다. 평양에서의 언행에 신중을 기하려는 모습이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방북교육에 대리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내로라하는 경제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하면서 대북투자 방향에 대한 관심도 쏠려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단기적으로 이를 성사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경제인들의 이번 방북이 장기적인 가능성을 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슬로건이 '평화, 새로운 미래'인 만큼 당장 가능한 영역 보다 미래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경제인들의 역할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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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이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 회장, 현 회장이 도착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6시40분께 도착해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 탑승했다. 최 회장은 버스 출발 시각 직전에 도착해 버스에 올랐다.
1차 남북정상회담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 7명이 동행했다. 2차 회담에는 윤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구 회장, 현정은 회장 등이 동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