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17일 청담동 매장에서 SUV 전기차 ‘모델 X'를 공개한다. 지난 2015년 9월 30일 미국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첫 출시된 지 약 3년만이다.
모델 X는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시청역 앞 ‘차 없는 날’ 행사장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당시에 100D 트림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청담동 매장에서 공개되는 모델 X는 지난해와 달리 성격이 다르다. 지난해는 단순하게 테슬라의 모델 라인업 소개에만 그쳤다면, 올해는 차량의 본격 출시를 예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모델 X 100D 트림과 75D 트림이 도입된 후 P100D 트림이 추가될 전망이다. 모델 S도 지난해 90D 트림에 이어 100D75D, P100D 순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모델 X의 차체 크기는 전장(차체 길이) 5천29mm, 전폭(차체 넓이) 1천999mm, 전고(차체 높이) 1천684mm며, 휠베이스(축거)는 3천61mm다.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 제원 사항은 웬만한 국내 대형 프리미엄 SUV(모하비, 맥스크루즈 등)보다 큰 편이다.
시청역 앞에서 공개됐던 모델 X 100D 트림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250마일(약 474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모델 X P100D는 0에서 60마일까지는 2.9초만에 도달하며, EPA 인증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289마일(약 465km)이다.
모델 X 75D는 한번 충전으로 237마일(약 381km)까지 주행 가능하며, 0에서 60마일까지는 4.9초만에 도달한다.
테슬라코리아는 아직까지 모델 X의 국내 기준 트림별 주행거리를 밝히지 않았다. 해당 수치는 교통환경연구소 등 정부기관의 인증 관련 작업이 끝난 후 공개될 예정이다.
모델 X는 우리나라에서 재규어 I-페이스와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올해 3월 양산형으로 공개된 I-페이스는 9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유럽 WLTP 신형 기준으로 한번 충전으로 480km까지 주행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이 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는 380km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I-페이스가 시속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시간(제로백)은 4.8초다. 이는 테슬라 모델 X 100D와 비슷한 수준이다. 테슬라 차량처럼 무선 차량 업데이트가 가능한 ‘OTA(over-the-air)' 방식이 지원된다.
I-페이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82mm, 사이드 미러 포함 전폭 2139mm, 전고 1565mm, 휠베이스 2990mm로 테슬라 모델 X보다는 작은 편이다. 차체 크기보다는 가속 성능으로 테슬라 모델 X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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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페이스는 한 때 인증 지연으로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재규어코리아 측은 이 전망을 부인하고, 올해 내에 I-페이스 출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로 이미 전기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슬라 모델 X와 재규어 I-페이스의 판매 가격대가 1억대가 넘는 만큼, 3천만원대 이하(보조금 혜택시) 가격으로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6km 주행 가능하며, 기아차 니로 EV는 한번 충전으로 385km까지 주행 가능하다(환경부 측정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