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잼라이브 '파격 마케팅' 통했다

신한은행이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마케팅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잼라이브에 따르면 29일 저녁 8시부터 펼쳐진 '브랜드데이' 퀴즈쇼 동시접속자가 15만명에 달했다. 누적접속자수는 17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잼라이브의 접속자 10만~11만명에 비해 5만~7만명 가량 더 많은 참가자가 몰린 것이다.

이번 퀴즈쇼에서는 시사상식부터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과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이벤트와 상품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다. 여기에 문제가 틀려도 한번은 자동부활할 수 있는 '하트'를 접속자에게 쏘면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한은행의 광고모델인 워너원의 동영상으로 퀴즈를 내기도 해 참여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29일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에서는 신한은행 '브랜드데이' 퀴즈가 열렸다. 사진은 29일 열린 퀴즈쇼 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어렵게만 느껴졌던 은행상품을 퀴즈로 쉽게 풀어내면서 고객과 은행 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얘기다. 신한은행이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쏠'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는 것.

퀴즈쇼에 참여한 서울시 직장인 최인철㉜씨는 "신한은행 주거래고객이었으나 모바일 뱅킹의 이름이 뭔지, 진행하는 행사가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퀴즈쇼를 통해 이를 알게 됐다"며 "은행이 진행하는 퀴즈쇼로 바짝 긴장했는데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 더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번 퀴즈쇼는 신한은행의 디지털기획부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젊은 2040층에게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을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 수단을 찾던 중, 잼라이브와 협업하게됐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에선 최초로 여는 퀴즈쇼라는 타이틀 역시 거머쥘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신한은행 측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마케팅과 디지털 영업 원년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며 "파격적인 행보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번 신한은행과 잼라이브와 마케팅을 기획한 신한은행의 디지털기획부 김기상 수석 과일문일답.

-신한은행이 진행한 퀴즈쇼에 대해 호평이 많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기존 앱들은 오프라인 채널, 은행원을 통해 홍보하고 마케팅했다. 하지만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디지털 영업 원년'이라고 선포한데서 엿볼 수 있듯이 자생적인 디지털 마케팅로 이용객을 모으고 홍보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해왔다. 예를 들어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을 기용한 것, 야구장이나 야구 경기 생중계 중 진행하는 이벤트 등이다.

그러다 잼라이브라고 하는 퀴즈 플랫폼을 주목하게 됐다. 과거엔 은행쪽에서 선택하기 힘든 것이었다. 해외 퀴즈 플랫폼의 성과를 보면서 젊은 2040세대, 직장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에서 퀴즈쇼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 했는데 이뤄진 배경은.

"잼라이브를 선택하는 것이 파격이었지만 결정 과정이 빨랐다. 신한은행은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몇몇 그룹에 대해서는 행장이 직접 찾아오는 '찾아오는 CEO'를 운영 중이다. 행장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행장이 직접 1~2주일 마다 개인그룹이나 디지털 그룹 등을 찾아와 의사 결정을 한다. 잼라이브도 하자는 데 중지를 모으고 부행장 결정까지 2영업일, 행장 결정까지 2영업일이 걸렸다. 준비부터 결정까지 1개월이 걸린 셈이다. 위 행장은 흔쾌히 한번 해보라고 말했다."

-퀴즈 내용도 어렵지 않았고, '쏠' 브랜드 인식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잼라이브에서 은행 적금 상품의 금리가 얼마냐 등의 상세내용을 문제로 내기엔 맞지 않다고 봤다. 그래서 일단 철저하게 관심과 흥미 위주의 퀴즈를 냈다. '신한은행에 캐릭터가 있는데 얘 고향은 어디다' '쏠을 통하면 환전이 우대된다' 등의 간단한 정보성 위주로 질문을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