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주 사업 분야인 이동통신 외 반도체, 보안, 전자상거래 등 분야 자회사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개편에 앞서 각사 경쟁력 편차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27일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배구조 개편 현황에 대해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면 지배구조 개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ICT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유영상 센터장은 "타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콘텐츠 투자 확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합산규제 일몰, 경쟁사의 움직임 등 변화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케이블TV방송업체와의 M&A 등 모든 가능한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LG유플러스와의 제휴 예정 소식으로 화두가 된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신규 콘텐츠 서비스 경험 확대 측면에서 (SK브로드밴드도) 제휴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타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와의 형평성 측면에서 망 사용료 설정 이슈가 선제적으로 논의돼야 하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미칠 영향력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 사업은 SK텔레콤이 보유한 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CT 역량을 결합해 이전 물리보안 서비스와 차별화된 사업을 지향한다.
유 센터장은 "지난 5월 맥쿼리 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보안 회사 ADT캡스의 인수를 올해 3분기 내로 마무리 짓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 보안 시장 내 시장점유율에 집착하기보다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통합 보안 인프라를 이용한 신규 시장 창출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11번가 분사를 앞두고 있는 SK플래닛의 경우 분사 이후 플랫폼 사업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병합돼 개발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인트 서비스 OK캐시백과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시럽월렛을 활용한 데이터 마케팅도 선보인다.
SK하이닉스 외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이동통신사업자에서 '뉴ICT컴퍼니'로서의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비(非)이동통신사의 가치를 증대하는 게 해답"이라며 "미디어, 보안, 전자상거래 등 자회사가 자생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3~5년 내 상장을 염두하고 사업 구조를 혁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분기에도 이어진 이동통신 사업의 매출 하락에 대해서는 "요금 규제 영향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세가 감소되고 있어 다음해 초 정도에는 하락세가 안정될 것이라 본다"며 "데이터 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5G 시대가 ARPU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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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5G의 초연결성을 들어 ARPU 성장보다는 IoT, 네트워크 고도화 등을 통한 전체 사업의 외연 확장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5G의 경우 조기 상용화를 위해 3.5GHz 주파수 대역을 우선 투자한다. 이전 상용 주파수와 상대적으로 특성이 차이가 나는 28GHz 주파수 대역은 적합한 서비스를 고려해 소규모 단위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