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쇼크…SKT 영업익 20% 빠져

자회사 뗀 별도기준 영업익 20.3% 추락

방송/통신입력 :2018/07/27 13:38    수정: 2018/07/27 17:08

SK텔레콤 분기 영업이익이 1년만에 1천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20% 이상 꺾인 것이다. 본사 매출도 3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추락했다.

각종 통신비 인하 정책의 된서리로 싸늘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를 제외한 본체 별도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 2조9천418억원, 영업이익 3천68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영업이익은 20.3% 하락한 것이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매출과 영업익 감소치는 각각 4.4%, 18.0%다.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다소 수치가 개선되는 이유는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이 비교적 선방을 했기 때문이다.

■ 25% 선택약정할인 직격탄, 주력사업 내리막길

본체 실적이 급락한 이유는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신비 부담 절감 정책 탓이다. 특히 요금을 25% 할인하는 선택약정할인의 영향이 컸다.

무선 부문 매출은 2조4천97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4% 줄었다. 또 1분기와 비교해도 2.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2조7천억원대에서 4분기 2조6천억원대, 올해 1분기 2조5천억원대 등 분기별로 1천억원 단위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선택약정할인율에 따른 매출 감소가 일시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동안 20%만 할인 받던 가입자가 아직도 많아 계속 25%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단말 보조금보다 이를 선택한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말 기준 약정할인 가입자 수는 2천250만여명이다. 지난해 말보다 450만명 많은 수치다. 통상적인 단말 할인 지원금 액수가 약정에 따른 할인금액 규모를 쫓아가지고 못할 정도로 상향한 터라 이 추세는 내후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 별도기준 2분기 손익계산서

■ 아낀다고 해결될 선 넘었다

선택약정할인 외에도 저소득층 요금감면 영향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는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시작된 저소득층 요금감면으로 SK텔레콤 무선 가입자의 ARPU는 급속하게 추락했다.

2분기 ARPU는 3만2천290원이다. 지난해 3분기 3만5천172원, 4분기 3만4천883원, 올 1분기 3만3천299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월 1만1천원의 요금을 면제해주는 저소득층 요금감면과 함께 기초연금 수령 어르신 요금감면까지 더해지면 3만원 ARPU도 위협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만회할 방안이 뚜렷이 없다는 점이다.

마케팅 비용은 줄일 수 있고, 또 줄여왔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대비 8.6% 줄어든 7천1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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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G를 비롯한 인프라에 거액을 투자해야만 할 상황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이와 관련 곤란을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