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무선사업 서비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상반기 실적으로 가늠해볼 때 하반기에는 수익 감소 추세가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26일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중 처음으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무선사업 매출은 옛 회계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을 고려해도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 감소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3사 중에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가장 활발히 유치했고, 가입자 증가 추세도 가장 두드러졌던 회사마저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지난 2분기에 26만7천명이나 늘어났다. 이는 직전분기인 1분기보다 가입자 순증이 17.3%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고가의 LTE 가입자가 1천300만명에 육박해 전체 무선 가입자 중 9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환경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냈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이보다 더한 무선사업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는 이통 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보다 당연히 가입자 수가 많아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폭도 그만큼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와 달리 가입자 순증 폭이 많지 않을 시장 구도에 있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막을 요인도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관심은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 쏠린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 가입자 ARPU는 옛 회계기준으로 3만2천721원이었다. 이 수치는 2년 전인 2016년 2분기에 3만6천원대까지 올랐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으로 2년만에 가입자당 매출이 월 3천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월 3천원이 개인한테는 적은 돈이지만 이 회사에겐 월 390억원, 연간 4천680억원이다.
선택약정할인의 경우 이동통신 3사 공히 적용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의 ARPU 하락폭도 LG유플러스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가 LG유플러스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매출 감소폭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하반기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위기가 단말기 보조금보다 25% 선택약정할인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를 지난해 1천808만명에서 연내 2천25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할인폭이 20%였지만 이제 그 폭이 25%여서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가 더 빠르고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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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는 또 기초연금을 수급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1만1천원 요금을 감면하도록 돼 있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영향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이 정점에 다다를 때 무선사업 매출이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요금 인하 압박을 받을 경우 마케팅 비용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비용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