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2번째의 높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2분기에는 LG전자의 TV와 생활가전 사업이 지난 분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으로 견인하지만, 1분기와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15조5천602억원과 8천56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 14조5천514억원과 영업이익 6천640억원보다 높지만 1분기 매출액 15조1천283억원, 영업이익 1조1천78억원보다는 낮은 수치다.
2분기에도 TV와 생활가전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다만 TV 사업은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가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수익성 유지가 다소 어렵고,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성수기로 인한 판매 호조세가 소폭 둔화되면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체 사업부의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TV 견조한 성장세 이어져…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지난 1분기부터 LG전자의 에너지관리솔루션, 에너지저장시스템이 기타 부문에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본부 산하로, ID사업부가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 기업간거래(B2B) 본부 산하로 이관되면서 전년 동기의 해당 사업부문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치가 소폭 변동됐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부문은 2분기 5조원 초중반대 매출액과 4천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H&A 부문은 역대 높은 수준이었던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소폭 저하되지만 프리미엄 가전,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경쟁사 대비 우월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H&A 부문은 건강 가전의 1분기 수요 집중도가 크게 나타나는 새로운 계절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여건이 부정적이지만, 신성장 제품군의 내수 매출 호조세와 더불어 글로벌 확판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 부문은 2분기 3조원 후반대와 4조원 초반대의 매출액과 4천억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E 부문의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B2B 사업부가 신설됨에 따라 전년 동기의 수치보다 각각 약 4천억원, 200억원 가량 줄었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천억원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HE 부문은 지난 1분기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월드컵 특수 등 영향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에는 월드컵 특수가 1분기에 반영되면서 TV 시장 자체가 줄어들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 기조 속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액 비중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자동차부품 사업,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2조원 초중반대의 매출액과 1천억원 초중반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증권사에 따라 MC 부문의 영업적자폭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나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1천억원 이하의 영업손실액은 다음 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분기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낮아지면서 뚜렷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저가폰 비중이 줄어들고 중가폰 비중이 늘어나면서 출하량은 줄어들지만 수익성 증가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손실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VC 부문은 8천억원 중반대의 매출액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100억원 후반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VC 부문은 실적 성장세가 2분기 다소 둔화된 모습이지만, 3분기부터 주력 고객사를 중심으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오는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관련 시장은 커넥티비티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전장 부품의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VC는 하반기에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와 CID 매출 확대에 기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이르면 4분기부터 ZKW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B2B 사업본부는 6천억원 중반대 매출액과 7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기록한 788억원의 영업이익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사이니지 사업을 중심으로 고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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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니지 시장은 디스플레이 등 IT와 콘텐츠 기술 등이 융합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대형 UHD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2분기 회사의 OLED 등 프리미엄급 사이니지 판매로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태양광 모듈의 경우에는 경쟁 심화에 따라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LG전자는 하반기에도 TV와 가전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을 통해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다만 OLED TV용 패널가격 상승 우려감과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감은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