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여우 사냥’ 경쟁에서 멋지게 반격했다.
디즈니가 루퍼트 머독의 21세기폭스를 71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주일전 650억 달러 전액 현금지급 조건으로 인수 경쟁에 뛰어든 컴캐스트를 멋지게 따돌린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는 디즈니가 제시한 조건이 컴캐스트 보다 더 우월하다면서 제안에 동의했다. 두 회사 인수 합의가 확정되기 위해선 주주총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그 동안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폭스 인수를 놓고 열띤 경쟁을 펼쳐 왔다.
먼저 손을 뻗친 것은 디즈니였다. 디즈니는 지난 해 12월 폭스에 524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 인수 방식은 전액 주식 교환 형태였다.
하지만 지난 주 컴캐스트가 파격적인 제안으로 맞섰다. 인수 금액을 650억 달러로 올리면서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미국 법원이 AT&T와 타임워너 합병을 아무 조건 없이 승인하자 곧바로 폭스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컴캐스트의 반격으로 흔들리는 듯했던 인수 경쟁은 디즈니가 한 주 만에 금액을 더 올린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오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디즈니의 이번 제안은 주식과 현금 지급을 병행하는 인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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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이거 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1세기폭스 인수는 두 회사 주주들에게 엄청난 재정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루퍼트 머독 폭스 회장 겸 CEO 역시 “우리는 21세기폭스에서 구축한 비즈니스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디즈니와 결합을 통해 주주들에게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