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콘텐츠 결합"…애플-디즈니 합병 성사될까

보고서 한편에 월가 관심…성사 땐 시총 '1조달러'

방송/통신입력 :2017/04/14 11:10    수정: 2017/04/14 11:17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 합병 가능성과 기대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 한 편이 미국 월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RBC캐피털마켓은 애플이 2천억 달러를 들여 디즈니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둘이 한 몸이 될 경우 시가총액 1조 달러에 이르는 '꿈의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애플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테크 기반 기업이다. 반면 '꿈의 궁전'으로 통하는 디즈니는 대표적인 미디어 콘텐츠 회사다.

RBC 보고서는 테크 회사가 미디어 콘텐츠 회사를 품을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당장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얘긴 아니다. 보고서는 "애플의 인수합병 시도 가능성이 0%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보다 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인수 건이지만, 40%의 프리미엄 거래를 하더라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당 가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보고서는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애플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가 콘텐츠이고, 디즈니는 애플 브랜드를 희석시키지 않으면서도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015년에도 두 회사 합병설 나와

애플의 디즈니 인수설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팀 쿡 CEO가 기업 규모에 관계 없이 콘텐츠 회사 투자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2015년 말 AT&T 품에 안긴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플이 디즈니를 끌어안을 경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사업 모델을 단숨에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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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 밖에도 아이폰이 회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매출 의존도를 줄여야 하고, 애플뮤직과 같은 가입자 기반 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이유로 인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와의 관계를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