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만 테니스 코트 2개, 2만 7648개의 그래픽 칩과 9216 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IBM 슈퍼컴퓨터가 등장했다.
미국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슈퍼 컴퓨터 ‘서밋(Summit)’을 발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IBM의 고성능 컴퓨팅 인지 시스템 담당 부사장 데이브 튜렉(Dave Turek)은 서밋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똑똑한 슈퍼 컴퓨터"라고 밝혔다. 이 컴퓨터는 최대 초당 200 페타플롭스(초당 20경 회) 연산이 가능하다. 이는 지구에 있는 76억 명의 사람들이 계산기로 초당 2600만 건의 계산을 하는 것만큼이나 빠른 속도다.
■ 인공지능과 만난 슈퍼 컴퓨터
"시장은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이 별도의 영역이 아니라 통합 된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머신러닝 기술을 통합하면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시뮬레이션의 양이 크게 줄어든다"고 튜렉은 말했다. 서밋은 세계 최초로 AI 기반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 엄청난 크기
서밋은 냉장고 크기의 캐비닛에 보관된 4,608개의 상호 연결된 컴퓨터 노드를 갖췄고 전체 크기는 테니스 코트의 두 개의 크기다. 또한, 시스템 냉각을 위해 분당 1만 5000 리터의 물을 공급하는 액체 냉각방식을 채택했다. 피크 시 전력 소비량은 약 15 메가와트, 7,000 가구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 놀라운 연산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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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밋 슈퍼컴퓨터는 이번에 그 동안 세계 최강 슈퍼 컴퓨터라고 알려져 있던 중국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의 연산 속도를 앞섰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린팩(Linpack)이라는 컴퓨터 연산속도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성능을 측정하게 된다. 중국 슈퍼컴퓨터는 초당 9경 3000조 회 연산처리를 보였으나 이번에 서밋 컴퓨터가 초당 20경 회 연산 처리 속도를 달성해 두 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
그 동안 미국은 슈퍼 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중국에게 다소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서밋은 새로운 프로세서와 빠른 스토리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중국을 앞서 나갔다. 미국이 슈퍼컴퓨터 연산 처리 속도에서 중국을 제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