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계 3위 슈퍼컴퓨터 개발 추진"

2025년까지...2차 초고성능 컴퓨팅 육성안 확정

컴퓨팅입력 :2018/02/25 12:06    수정: 2018/02/26 03:54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30페타플롭스(PF:1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번 연산)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30페타플롭스 슈퍼컴은 현재 성능으로만 보면 세계 3위 수준 슈퍼컴퓨터다. 현재 세계 3위 슈퍼컴퓨터는 미국 크레이가 제작한 것으로 스위스 국립 슈퍼컴퓨터 센터(25.33페타플롭스 피크 성능)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개발하려는 슈퍼컴퓨터는 스위스 국립슈퍼컴퓨터 센터보다도 성능이 더 우수하다. 앞서 정부는 2022년까지 1PF 슈퍼컴퓨터를 먼저 개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제6회 국가 초고(超高)성능컴퓨팅 위원회' 서면회의를 23일 열어 '제2차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안)'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안의 골자는 세계적 수준의 슈퍼컴퓨터(초고성능컴퓨터)를 개발하고 슈퍼컴퓨터를 제조업 디지털 혁신과 국가 연구개발(R&D), 국민생활 문제 해결 지원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스위스 국립슈퍼컴퓨터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현존 세계 3위 슈퍼컴퓨터. 우리 정부가 이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오는 2025년까지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제2차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 어떤 내용인가

크게 3가지로 이뤄졌다. 첫째, 슈퍼컴퓨터 원천기술 확보다. 1단계로 오는 2022년까지 1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자체 개발하고 이어 2단계로 2025년까지 30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국내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슈퍼컴퓨터 주요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미래 컴퓨팅 기술 대응을 위한 전문가 포럼 운영 과 차세대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서버, 스토리지 등 컴퓨팅 기업과 관련 전문기업 육성에도 힘을 모은다.

둘째 슈퍼컴퓨터 활용을 다양한 분야로 넓힌다. 페타스케일 이상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그룹을 발굴해 지원하고, 슈퍼컴퓨팅 기반 기반 시뮬레이션 활용을 통해 연구자의 연구 비용과 시간을 절감, 국가 연구개발 성과를 가속화 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슈퍼컴퓨터 기반 모델링&시뮬레이션(Modeling & Simulation: M&S) 활용을 확대해 기업의 제품개발 비용 및 시간 절감을 지원하고, 기상예측 뿐만 아니라 해양과 의료 분야 문제 해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데도 슈퍼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 이외에도 슈퍼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현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

셋째, 슈퍼컴퓨팅 자원 확보 로드맵 수립 등 인프라 확보에 주력한다. 소수 대형자원으로 모든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는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 전략과제 및 국민생활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플래그십 시스템과 목적별 특화된 중소규모 시스템(지능정보기술 대응 등) 확보를 추진한다.

산학연 슈퍼컴퓨팅 운영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컴퓨팅자원 수요기관에 대한 효율적 자원배분을 추진하고, 초고성능컴퓨팅 활용을 위한 다양한 전문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떤 과정 거쳐 이번 육성안이 나왔나

이번에 안을 도출한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위원회'는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근거한 위원회로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이다. 이번 안은 지난해 4월부터 산학연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한 기획위원회를 통해 도출한 내용을 공청회, 전문가 간담회 등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 5년마다 범부처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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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2013년~2017년 추진된 제1차 기본계획에서는 세계 10위 수준의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연구 분야에 컴퓨팅 활용 저변을 확대해 세계적 과학 발견(중력파 검출 등)에 기여하는 등 국내 초고성능컴퓨팅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2차안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국내 초고성능컴퓨팅 역량 강화를 위해 초고성능컴퓨팅 자원 확보, 사회 전반의 활용 확대, 자체 기술개발 역량 확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2차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이번 계획을 기반으로 아이-코리아4.0(I-KOREA 4.0)을 뒷받침 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