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컴퓨터 사용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우주 공간의 고에너지 입자들이 전자제품을 교란시켜 오류를 일으키기도 하고 메모리를 망가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HP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슈퍼 컴퓨터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 로켓은 14일(현지시간) HP 스페이스본 컴퓨터(Spaceborne Computer)이라는 슈퍼 컴퓨터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이 슈퍼 컴퓨터는 태양과 은하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발생하는 컴퓨터 오류를 감지하고 이를 수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을 화성에 데려다 주는 화성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실험의 목표는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1년 동안 매끄럽게 작동되는 것이다.
"화성은 차세대 개척지이며, 우리가 화성에 가기 위해서는 슈퍼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화성에 있는 우주 비행사는 고성능 컴퓨팅(HPC)에 즉시 접근할 수 없다”고 HPE SGI사업부 미주 기술책임자 마크 페르난데스가 말했다.
현재 화성에 있는 비행사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컴퓨터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로 이를 전송하고 이를 다시 화성에 있는 비행사가 전송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은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HP는 밝혔다.
HP 스페이스본 컴퓨터는 우주선이나 화성 거주지역에 있는 시스템이 고장 난 경우,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 지를 파악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HP 슈퍼본 컴퓨터는 지구에 있는 커다란 슈퍼 컴퓨터들과는 다르게 생겼다. 이 컴퓨터는 값 비싸고 부피가 큰 하드웨어를 추가하는 대신 HPE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시스템을 강화했다. 고성능HPC 인터커넥트가 포함된 HPC 아폴로 40 클래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리눅스 운영체제를 실행한다. 또, 방사선, 기타 외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스로틀링 시스템과 독특한 수냉식 인클로저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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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컴퓨터는 56Gbps 광인터커넥트를 사용해 다른 노드를 연결하게 된다. 이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3편을 전송하는 데 1초도 안되어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이전에는 고성능 상업용 기성 컴퓨터가 우주 공간에서 사용된 적이 없었다. NASA는 우주의 방사선, 태양 플레어, 유성진 등의 현상 때문에 불안정한 전력이나 불규칙 냉각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견고성을 갖추었을 때만 우주에서의 컴퓨터를 승인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