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MLCC 업체 "韓·日 하이엔드에 쏠려…대만 영향력 커진다"

야게오 "엔트리·중급 제품 주력 중…중국은 로엔드에 머물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6/07 11:04    수정: 2018/06/07 11:30

대만 야게오가 중가형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가격 전망이 밝다며 자사를 비롯한 대만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선두권인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하이엔드 제품에 치중하고 있어, 엔트리·중급 전문인 대만 업체들이 가격 경쟁 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6일 피에르 첸 대만 야게오(Yageo) 회장은 "엔트리급과 중급 MLCC 가격이 아직도 더 높은 성장 기회가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 회장은 "MLCC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그동안의 업황과 단기적인 수급 동향을 고려하면 중가 제품의 가격 전망이 좋다"며 "야게오 등 대만에 본사를 둔 업체들은 중가형 MLCC 전문 업체들이고, 한국과 일본계 업체들은 대용량·자동차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하이엔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한국·일본 업체들이 중가형 제품 양산 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피에르 첸 대만 야게오 회장. (사진=씨넷)

첸 회장이 언급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각각 삼성전기와 무라타·TDK·타이요유덴 등이다. 글로벌 MLCC 시장은 한국 업체 1곳과 일본 3곳, 대만 1곳이 과점한 형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MLCC 시장 점유율은 무라타 44%, 삼성전기 21%, TDK 15%, 타이요유덴 14%, 야게오 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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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첸 회장은 중국계 MLCC 업체들에 대해선 "로엔드(Low-end) 제품만을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중국 업체들은 기술과 품질 보증에 있어 대만 업체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계 업체들이 생산능력(CAPA)을 50% 향상한다고 해도 공급망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LCC는 스마트폰과 TV, PC 등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콘덴서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삽입해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점유율 2위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이 제품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155%나 상승한 3천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