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간 24개 행정기관의 전자결재시스템을 클라우드기반으로 전환했다. 중앙정부부처 23곳과 지방자치단체 1곳이 새롭게 웹표준으로 기안 문서를 생산, 결재하고 국제표준 ODT 형식으로 공공기록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부처 온나라시스템 담당자 및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 3차 고도화사업'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2016년부터 추진된 온나라시스템 고도화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46개 기관이 클라우드 온나라 시스템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각 기관이 생산하는 보고서와 문서를 클라우드 환경에 통합 저장하고 활용해 기관간 협업과 소통을 돕는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됐다. 온나라시스템은 행정기관 업무 문서 작성, 검토, 결재, 등록, 공유, 공개 등 전과정을 기록관리하는 전자결재시스템이다.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은 부처간 공동기안 및 결재 기능을 갖췄다. 다수 부처가 공동추진하거나 협업해야하는 과제 수행시 관련부처 공무원이 함께 문서를 검토하고 결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관간 메모보고, 과제관리, 타기관 문서함내 문서 공람, 대화형UI 등 타기관 공무원과의 소통 수단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의 핵심적인 변화는 행정문서 기안 및 결재시스템과 결과물로 저장되는 문서 형식이다. 행안부 설명에 따르면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은 특정 운영체제(OS)나 브라우저에 국한하지 않는 웹표준 이용환경을 제공한다. 생산, 보존되는 공문서도 국제표준으로 통용되는 ODT와 PDF 파일 포맷이다. [☞관련기사]
기존 기안 및 결재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OS 에서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의 워드 소프트웨어인 아래아한글에 연계돼 있었다. 저장되는 문서형식은 아래아한글 기본포맷인 HWP형식이었다. 기안 및 결재시스템에 다른 OS와 타사 워드 프로그램을 쓸수 없을뿐아니라, 공공기록인 결재문서 원문의 열람과 이용환경도 특정기술 종속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클라우드온나라시스템 고도화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됐다. 2017년 10월까지 1차, 2차 고도화 사업을 수행한 결과 3개부처(행안부, 산업부, 소방청)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19개 위원회 환경을 우선전환했다. 201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3차 사업에선 23개부처(국조실, 해수부, 중기부, 방통위, 통계청, 과기정통부 등)와 1개지자체(경기 포천시)를 추가 전환했다.
행안부는 미전환 부처 16곳이 연내 클라우드환경으로 전환해, 62개 기관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부처 5곳은 전환하지 않는다. 폐쇄망을 쓰는 국방부, 국세청, 경찰청, 방사청, 4곳과 외교망을 쓰는 외교부 1곳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행안부는 연말까지 전부처로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이 확산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공동기안을 활용한 칸막이 없는 협업행정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모바일 전자결재 기능을 통해 출장중에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업무처리 지연도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안부는 또 내년부터 자치단체 온나라시스템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 사전분석 및 설계(BPR/ISP)를 실시한 뒤 단계적인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3차 고도화사업에서 클라우드온나라시스템으로 전환한 경기도 포천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시범 전환한 첫 사례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앞으로 부처별로 각각 문서나 보고서를 보관하는 기존의 칸막이식 행정업무 처리방식에서 탈피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적 기반을 통해 일 잘하는 스마트한 정부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일 행안부는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에서 각 기관 온나라문서시스템 담당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나라 문서 및 문서유통시스템 발전방안 논의 토론회를 열었다. 효율적인 운영방안, 지자체 확산방안, 국민과 행정기관간 양방향 문서유통서비스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안부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클라우드 온나라시스템으로 전환한 46개 행정기관을 비롯해 289개 중앙부처 및 지방정부 소속 공무원 63만명이, 기능이 개선된 온나라문서시스템으로 문서관리, 메모보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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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는 또 온나라문서시스템 기능개선으로 정책실명제도 강화했다. 설명에 따르면 그간 국정과제 등 정책실명제 대상사업에는 담당자들이 내용을 작성해 기관 홈페이지에 일일이 게재해왔다. 정책실명제 강화 이후부터는 '정책실명공개과제'로 등록하면 이후 정보공개포털과 자동연계돼 국장급 이상 담당자의 결재문서가 원문공개된다. 더불어 기안자부터 최종결재자까지 실명과 직위정보도 공개된다.
김일재 실장은 "정부혁신은 온나라 문서 및 문서유통시스템을 통한 행정업무의 간소화, 표준화, 정보화에서 시작된다"며 "행정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