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2013년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알파7을 공개한 지 5년만에 니콘과 캐논이 뛰어들 전망이다. 니콘은 2017년 대형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 개발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캐논 역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 가장 이상적인 구도, 35mm
풀프레임이란 35mm 사진 필름과 같은 크기의 36×24mm 센서 규격을 일컫는 용어다. 화각이나 구도 등에서 기존 사진 필름과 가장 흡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어두운 환경에서 보다 빛을 많이 받아 들이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같은 각도와 구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배경흐림 효과를 연출하기 쉽다.
카메라 시장의 후발주자인 소니는 2013년 10월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7을 출시한 이후 2017년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 알파9, 고해상도 촬영을 내세운 알파7R 마크Ⅲ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반면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한 단계 더 작은 규격인 APS-C(23.6×15.7mm) 센서를, 니콘은 1인치 프리미엄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는 CX 규격(13.2×8mm) 센서를 탑재해 왔다. 기존 DSLR 카메라 라인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대형 미러리스 카메라 공식화한 니콘
2011년 '프리미엄 카메라'를 내세우며 니콘1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던 니콘은 2015년 니콘1 J5 출시 이후 후속 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다. 반면 대형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 개발 사실을 가장 먼저 공식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14일 니콘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니콘 본사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1인치 미러리스가 아니라는 것은 니콘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1인치 센서보다 더 큰 크기의 센서를 단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숫자 프레임에 갇힌 니콘의 출구전략 "미러리스 센서 더 키운다").
이는 APS-C 센서를 단 삼성전자나 소니 제품에 밀렸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일본 경제지 산케이비즈 23일 보도도 이를 뒷받침한다. 산케이비즈는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캐논, 기존 EF 렌즈 장착 가능 미러리스 개발중"
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나 목격담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캐논루머스는 17일 "캐논이 고급형과 보급형 등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두 종류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EOS 카메라용으로 개발된 EF 렌즈를 그대로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논루머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카메라는 EOS 5D 마크Ⅳ보다 개선된 CMOS 센서를 탑재했고 최대 10장 연사가 가능하다.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카메라 본체는 소니 알파7 시리즈보다 더 커진다. 고급형 제품이 먼저 출시되며 이르면 반년 뒤 보급형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단 캐논은 제품 개발 관련 정보를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정확히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 등 각종 정보도 단편적으로 흘러 나온 것들을 종합한 것이라 실제 제품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제품 공개 시기는 오는 9월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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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문의 진위는 이르면 오는 9월 밝혀질 전망이다. 오는 9월 26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카메라 관련 전시회인 포토키나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4월 초 보도를 통해 "니콘과 캐논 모두 2019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올 하반기로 앞당겼다"고 밝힌 바 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처음 연 소니도 두 회사가 1년 안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 본사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업부 다나카 켄지 총괄사업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결국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향할 것이며 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밝혔다(▶[일문일답]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피할 수 없는 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