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피할 수 없는 숙명"

다나카 켄지 사업부장 "매력적인 APS-C 미러리스 곧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8/03/19 15:30    수정: 2018/03/19 15:40

소니 본사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업부를 이끄는 다나카 켄지(Tanaka Kenji) 총괄사업부장이 방한해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결국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나카 켄지 사업부장은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뿐만 아니라 APS-C 미러리스 카메라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며 "캐논이나 니콘 등 경쟁사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해도 성능 경쟁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다나카 켄지 사업부장과의 일문일답.

19일 방한한 소니 본사 렌즈교환식 카메라 총괄 다나카 켄지 사업부장. (사진=소니코리아)

Q. 최근 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에만 주력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신제품이 2016년 알파 6500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캐논이 보급형 미러리스로 점유율을 크게 늘렸는데.

"APS-C 미러리스 카메라와 이용자 역시 우리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소니는 여전히 카메라 시장에서 '도전자'이며 먼저 풀프레임에 주력할 것이다. 오늘 발표한 알파7 Ⅲ로 풀프레임 라인업이 모두 준비되었다. 다음에는 APS-C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할 것이며 매우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Q.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들이 상반기 CP+(일본), 하반기 포토키나(독일) 등 주요 전시회에 맞춰 새 모델을 공개한다. 새 APS-C 미러리스 카메라도 그 시점에 맞춰 출시되나.

"소니는 큰 이벤트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새 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하고자 하지만 (그 시점이) 각종 전시회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출시 행사를 가질 것이다. 새 제품은 소비자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담은 모델이 될 것이다."

Q. 카메라 개발 과정에서 다른 회사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소니는 이미지 센서와 화상처리엔진 등 기반 기술을 가장 먼저 최상위 제품부터 투입한다. 다른 회사들은 보급형 모델부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다른 전략이다. 소니는 풀프레임부터 시작해 왔기 때문에 이제 APS-C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갈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다나카 켄지 사업부장은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 최근 DP리뷰 등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캐논이나 니콘도 이르면 1년 안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미러리스 기술은 최근 침체된 카메라 시장의 축소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기술에 의존하는 DSLR 카메라의 진화 속도가 더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카메라 제조사들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러리스로 가야 한다고 본다."

Q.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피할 수 없는 흐름'(避けられない流れ)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숙명적(inevitable)이다."

관련기사

Q. 캐논이나 니콘 등 모든 제조사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으면 그동안 소니가 개척해 왔던 '블루오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그동안 출시해 왔던 렌즈나 액세서리 등의 자산을 생각하면 지금과는 경쟁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우리의 목표는 경쟁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징의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그런 경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소니는 여기에 구애받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사진과 영상에 신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또 (캐논이나 니콘 등) 기존 제조사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친숙하다고 해서 그 회사가 만든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택할까. 그렇게는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