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탐사 ‘꿀벌 로봇’ 개발한다

붉은 행성인 화성의 지형은 암석이 많아 울퉁불퉁하다. 때문에 바퀴가 달려 있는 화성탐사 로버(Rover)가 화성 곳곳을 탐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 연구진들은 큐리오시티 로버를 대신해 화성을 탐사할 새로운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

IT매체 씨넷은 NASA가 화성 탐사를 위해 ‘마스비(MarsBees)’라고 불리는 꿀벌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벌 모양의 로봇이 화성을 탐사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사진=씨넷)

마스비는 호박벌 크기의 몸체에 매미 날개만한 커다란 날개를 갖춘 로봇으로, 통신 허브 및 재충전 역할을 하는 모바일 기반 기기와 함께 연동해 움직이게 된다. 화성 대기권을 비행하면서 지도 제작, 샘플 채취, 생명체 확인 등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마스비는 기존에 활동 중인 바퀴 달린 로버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마스비가 로버와 함께 운영될 경우, 로버가 마스비들과 통신하면서 재충전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작동할 수 있다.

마스비가 작동 모습을 설명한 사진

"예비수치 결과에 따르면, 매미 날개를 가진 꿀벌이 화성의 대기권에서 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앨라배마 대학 헌츠빌캠퍼스 우주항공 엔지니어 강창권씨는 밝혔다.

그의 팀은 마스비 개발을 위해 일본 연구팀과의 협력했다. 일본 연구진들은 과거 벌새 모양의 마이크로 항공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일본 연구진들은 화성 대기권에서 이 로봇이 잘 작동하는 지를 실험하기 위해 진공실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NASA는 지난 금요일 ‘NASA 혁신적인 첨단 컨셉(NIAC)’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25개 아이디어에 대해 자금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선정된 아이디어 중 마스비도 포함됐다.

NASA는 "미래의 인간과 로봇 탐사 임무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 기술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1단계에 선정된 25개 팀에게 9개월 동안 약 12만5,000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며, 이후 심사를 거쳐 2단계 자금 지원 대상도 선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