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테슬라가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최종 조립 단계의 과잉 자동화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달 테슬라 주가는 모델3의 생산 속도가 심각하게 부진하다는 우려로 인해 25% 이상 떨어졌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테슬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B2’에서 ‘B3’으로 한 단계 낮추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美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의 과잉 자동화 문제를 지적했다.
■ “테슬라의 장점인 ‘완전 자동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 분석가 맥스 워버튼,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혁신과 장점인 ‘완전 자동화’가 테슬라의 신속한 확장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설치된 자동화 과정이 너무 야심차고 복잡해 모델3을 빨리 생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엄청나게 많은 산업용 로봇 쿠카(Kuka)를 설치했고, 타 OEM 업체가 자동화로 처리하는 페인트 및 용접 뿐 아니라 최종 조립에도 자동화를 시도했다. 로봇에 의한 2단계 최종 조립 라인이 테슬라가 문제에 겪고 있는 곳이다"며, "최종 조립 자동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워버튼 분석가는 밝혔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높은 비용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자동화 과정을 제한하고 있으며, 과거에 이를 실험했던 폭스바겐, 파이트 등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완전 자동화, 비용 절감에도 도움 안 돼
번스타인은 이런 완전 자동화가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종 조립 시 10시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일반 공장에서 최종 조립 단계의 자동화 작업은 5% 미만을 차지한다. 테슬라가 이를 50%로 높이면, 약 5시간의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고 이는 자동차 한 대당 150 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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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높은 로봇 관리비와 개발 유지 비용을 고려해야 하며,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순수 노동원가 절감은 단위 당 50 달러에 불과하나 자동화 설비를 공장에 설치하는 작업은 일반 설비보다 설비 용량 당 4천 달러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