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게임 회원 수 1억 명이 넘는 스팀을 이용하는 게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효율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스팀은 밸브가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유통 채널이다. 이 플랫폼에선 유료 게임부터 무료 게임까지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다.
대표 인기작으로는 배틀그라운드,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레인보우식스 시즈, GTA5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팀 출품작 중 단연 눈에 뛰는 것은 블루홀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다. 2017년 3월 스팀 얼리억세스(사전유료판매) 이후 7개월만에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국산 게임 중 처음으로 스팀 1위와 판매량 3천500만장 돌파(2018년 1월 기준)하며 글로벌 인기작으로 거듭났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스팀을 선택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 개발사 대부분은 유명 퍼블리셔와 손을 잡거나 직접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1~2년 사이 이러한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스팀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퍼블리셔사를 통하지 않아도 글로벌 인기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는 블루홀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서 흥행한 이후의 현상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마블 IP’를 기반으로 한 PC 적진지점령(MOBA) 게임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Marvel End Time Arena)’를 스팀 버전으로 다시 출시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마블 아레나는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에 마블 영웅들의 특징을 게임 내 구현한 작품이다. 이용자들은 마블 영웅들의 고유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FPS 블랙스쿼드에 이어 PC MMORPG 블레스를 스팀 플랫폼에 내놓는다. 블레스는 지난 2016년 1월 국내에 출시돼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이르면 상반기 스팀에 출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엠게임도 무협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과 영웅온라인의 스팀 버전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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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을 통한 각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 소식은 계속 전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스팀 플랫폼을 대체할만한 글로벌 퍼블리셔사가 없는 탓이다.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잇는 인기작이 스팀에서 또 탄생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팀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 스팀 플랫폼이 퍼블리셔사와 손을 잡는 것 보다 이용자 모집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라며 “그렇다고 게임 완성도가 낮으면 안된다. 스팀 이용자들이 남기는 글이 전세계에 공유되는 만큼 오히려 긴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