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보링 컴퍼니, 차량보다 보행자 우선”

1천개 규모 정차역 마련

홈&모바일입력 :2018/03/11 10:42

테슬라와 스페이스 X 등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하 터널 기반의 교통 시스템 회사인 ‘보링 컴퍼니’의 새로운 전략을 공개했다. 차량보다는 보행자를 우선시한다는 정책이다.

머스크 CEO는 이 전략을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elonmusk)에 직접 공유했다.

그는 “현재 보링 컴퍼니의 운영방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모든 터널과 하이퍼루프 시스템에는 자동차 대신 보행자와 자전거를 소지한 사람을 우선시한다”고 전했다.

보링 컴퍼니의 기초 운영방안은 지난해 1월 25일 처음 공개된바 있다.

머스크 CEO는 당시 미국 IT매체 ‘더 버지’와의 트위터 DM(쪽지) 인터뷰에서 “교통 체증 속에서의 삶은 우리 스스로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새롭게 공개한 보링 컴퍼니의 대중교통 시스템 예상 그래픽. 해당 그래픽이 담긴 비디오는 그의 트윗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한 때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와 스페이스 X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LA국제공항 인접 도시)의 극심한 교통정체를 체감했다. 고가도로나 도로 확장 작업에 나서는 대신 지하 터널 구축이 도시 미관과 교통정체 해소의 최우선 방법이라는 것이 머스크 CEO의 생각이다.

일론 머스크는 단순한 지하 터널 구축뿐만 아니라, 차량의 수송방법까지 고민했다. 초기 아이디어는 바로 차량을 직접 운반시켜주는 수송기계 형태다.

만일 차량이 지상에 있는 보링 컴퍼니 전용 수송선 자리 위에 오르면, 이 수송기계는 지하로 내려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이 때 운전자는 차량 내 아무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의 생각은 해가 지나면서 조금씩 변했다.

머스크 CEO는 10일 트윗을 통해 “차량을 직접 운반하는 기본 계획은 진행할 수 있지만, 모든 대중교통 관련 수요가 충족될 이후 가능할 것”이라며 차량 소유자와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보행자의 교통 관련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차량을 살 수 없는 여건의 보행자라면, 우선적으로 우리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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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보링 컴퍼니 터널을 이용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차 형태를 띈 작은 수송체가 승객을 태운 후, 직접 보링 컴퍼니 터널로 이동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머스크 CEO는 “보링 컴퍼니 도심 교통 시스템은 일반 자동차 주차면 1개 크기의 작은 정차역이 수천개 구축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크지만 숫자가 적은 일반 지하철보다 목적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